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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필 여기자도 '장비빨에 명중'…첨단화 '미래 육군' 체험하니

육군 '미래 지상전투체계' 실험중…손바닥크기 정찰드론에 AI가 무기 추천

첨단 개인전투장비 개발도 병행…실전 적용·막대한 예산은 '과제'

미필 女기자도 '장비빨 명중'…첨단화된 '미래 육군' 체험해보니
미필 女기자도 '장비빨 명중'…첨단화된 '미래 육군' 체험해보니

(인제=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서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기자가 미래형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2021.9.16 shine@yna.co.kr

(인제=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여기는 백두산! 소형 자폭드론, 3층 내부 파괴바람. 이상'

무전기를 통해 지시가 내려오자 소형 드론이 날아올라 적이 밀집돼 있는 건물 내부로 진입한다. 이내 2차례 굉음과 함께 '파괴 완료' 보고가 무전을 통해 전 부대원들에게 전달된다.

공격 전 '은밀하게'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건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초소형 정찰드론 몫이다.

무게 33g짜리 초소형 정찰드론은 멀리서 육안으로 식별이 쉽지 않은 크기이지만, 작전 반경이 2㎞ 정도인 데다 고해상도 영상을 운용병에게 실시간 송출한다.

성공적인 1차 공격에 이은 2차 공격 역시 기관총으로 무장한 다목적 무인차량의 몫이다.

다양한 드론과 무인전술차량으로 적의 중심부를 성공적으로 타격한 뒤에야 1개 분대 '인간 전투원'(보병)들이 차륜형장갑차에 탄 채 건물로 신속히 돌진한다.

정찰부터 선제 공격까지 드론봇(드론과 로봇의 합성어)의 '대활약' 덕분에 아군 전투원 피해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언뜻 게임 속 가상현실 같기도 한 이 장면은 육군이 진행 중인 미래형 지상전투체계인 이른바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전투실험 현장이다.

첨단화된 미래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
첨단화된 미래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

(인제=연합뉴스) 육군은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서 미래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 현장을 직접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종 정찰·공격·수송·통신중계 드론을 비롯해 무인항공기, 소형전술차량 등 육군이 전력화했거나 앞으로 전력화를 위해 검토 중인 21종 57대의 첨단전력이 한 자리에 동원됐다. 사진은 다목적무인차량(앞쪽)과 보병들이 적진 침투시 탑승하는 차륜형장갑차의 모습. 2021.9.22 [육군 제공]

육군은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서 취재진이 미래형 지상전투체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종 정찰·공격·수송·통신중계 드론을 비롯해 무인항공기, 소형전술차량 등 육군이 전력화했거나 전력화를 위해 검토 중인 21종 57대의 첨단전력이 한 자리에 동원됐다.

육군이 구상 중인 미래형 지상전투체계는 지능화·기동화·네트워크화 등 세 가지가 특징이다. 전투능력은 극대화하면서도, 병력의 '최소 희생'이 목표다.

과거엔 주로 '인간 병력'이 하던 수색·정찰·지뢰 탐지 등은 무인차량이나 드론이 대신 수행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보병은 '도보 행군' 대신 방탄·방호력이 강화된 차륜형장갑차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적진에 도달하게 된다.

육군 관계자는 "예를 들어 인제에서 240㎞ 떨어진 평양까지 도보 평균 시속 4㎞로 가려면 3일 밤낮을 무박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기동화가 이뤄지면 시속 80㎞의 속도로 3시간이면 평양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시간 수집한 정보와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타격수단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제대로 작동만 한다면,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장터에서 지휘부의 '오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손바닥보다 작은 '초소형 정찰드론'
손바닥보다 작은 '초소형 정찰드론'

(인제=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플리어 시스템스(FLIR Systems)가 제작한 초소형 정찰드론. 성인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2km 반경에서 25분간 작전이 가능하며 무게는 33g에 불과하다. 2021.9.22 shine@yna.co.kr

아미타이거 4.0이 전반적인 미래형 전투체계의 얼개라면, 육군은 2018년부터 여기에 맞춰 개인전투체계 첨단화를 위한 '워리어플랫폼' 사업도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방탄복 성능 개량은 기본이며, 조준경·확대경·열영상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신형 조준경'과 지휘·통신체계 실시간 연결 등을 통해 생존성과 전투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육군은 관련 자료에서 "사격 경험이 없는 사람도 1시간 교육을 통해 90%의 명중률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쉽게 말해 '장비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인데, 병력자원 감소와 군 복무기간 단축 등에 따른 군 당국의 현실적인 고민이 묻어난 대목이기도 하다.

이날 생전 사격 한 번 해보지 않은 '미필' 기자도 직접 워리어플랫폼의 '효과'를 어느 정도 체험할 수 있었다.

기자는 K2 소총으로 기존의 육안 조준 사격과 워리어플랫폼 전투장비를 장착하고 '비교 사격'을 한 결과, 예상대로 육안 사격에서는 한 발도 25m 사거리 과녁에 명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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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0natwAx6O0

하지만 각기 다른 두 가지의 워리어플랫폼 장비를 장착한 소총으로 사격한 결과 총 10발 중 3발이 10점 과녁에 명중하는 등 장비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육군 관계자도 "워리어플랫폼을 장착해 훈련한 갓 들어온 이등병 중에는 4번에서 10번 이내 (훈련을 통해) 만발 사격을 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육군은 오는 2040년까지 모든 보병과 기갑부대는 물론, 통신·공병·군수 등 모든 전투지원 및 근무지원 부대까지 미래형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비슷한 시기 워리어플랫폼도 최종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막대한 예산은 물론, 드론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재밍(전파교란) 극복 등 기술적으로 갈 길이 멀다는 점은 난제로 꼽힌다.

제아무리 최첨단 장비라 하더라도 이를 사용하는 장병들의 '숙련도'가 필수지만, 아직 실전 훈련을 할 만한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과제다.

실제로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춘 훈련장도 이번 행사가 진행된 KCTC 훈련장이 유일해 훈련장 확대와 체계적인 교육·훈련 등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소총 vs 워리어플랫폼 장착 사격결과
기존 소총 vs 워리어플랫폼 장착 사격결과

(인제=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육군은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서 취재진이 미래형 지상전투체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 위쪽은 기존대로 '육안 사격'을 한 과녁이고, 아래 두 개는 워리어플랫폼 장착 후 사격한 결과다. 워리어플랫폼 장착 시 명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1.9.22 shine@yna.co.kr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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