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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없는 고향 땅"…이주노동자들 쓸쓸한 추석

송고시간2021-09-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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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하루 앞둔 20일 아프가니스탄 출신 아짐(37)씨는 가족들 이야기를 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열악한 고국 상황 등으로 한국에서 추석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주노동자들은 닷새간 긴 연휴에 홀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명절 때 이주노동자들이 모여서 외로움을 달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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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미얀마 가족 걱정…코로나로 모임도 못해

재한 아프간인들 기자회견(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재한 아프간인들 기자회견(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추석이 되니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가족들이 더 걱정되고 더 보고 싶어요. 현지 인터넷 상황이 더욱 안 좋아져 추석에 영상통화로나마 가족들 얼굴을 볼 수 있을지…."

추석을 하루 앞둔 20일 아프가니스탄 출신 아짐(37)씨는 가족들 이야기를 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2008년 한국에 와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그는 고국에 있는 부모님과 형제들을 떠올리면 걱정부터 앞선다. 아짐씨는 소수민족인 하자라족인 탓에 탈레반의 박해가 걱정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탈레반이 처음 약속과 달리 여성들을 탄압해 어머니와 여동생은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고 한다"며 "우리 가족은 한국 협력 가족에 해당하지 않아 한국에 올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열악한 고국 상황 등으로 한국에서 추석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주노동자들은 닷새간 긴 연휴에 홀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내전으로 어지러운 미얀마에서 온 흘라 민 툰(39)씨는 두고 온 가족 걱정에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했다.

15년 전 유학생으로 한국에 왔다는 흘라씨는 "가족들과 통화해보면 밤에도 총성이 울리고, 혹시 몰라 땅굴도 파놓았다고 한다"며 걱정하면서 "여러 이유로 비자도 나오지 않아 미얀마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죽고 다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미얀마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흘라 민 툰 씨
흘라 민 툰 씨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명절 때 이주노동자들이 모여서 외로움을 달래기도 어렵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네팔 출신 머두수던 오자(39)씨는 "원래는 설·추석 연휴 때마다 한국에 있는 네팔인들이 동대문에 모여 함께 잔치도 하고 네팔 음식도 나눠 먹으며 외로움을 달랬는데 코로나로 작년부터 모든 게 취소됐다"고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는 머두수던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이전처럼 일이 끝나고 친구들과 모여 회포를 풀기조차 어려워졌다고 한다.

그는 "네팔에도 한국의 추석처럼 겨울이 오기 전에 가족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해 먹고 부모님께 절을 하는 명절이 있다"며 "그래서 추석이면 네팔에 두고 온 가족들이 더 그리워지고 보고 싶다"고 말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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