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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드리다 사라진 아들…16년간 못 찾았지만 올해엔 반드시"

송고시간2021-09-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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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21일 연합뉴스에 "잠시 불공을 드리는 사이에 아들이 사라졌다"며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아들의 흔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남인 아들이 장애인 판정을 받는다면 나중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것 같아 장애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실종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당시 선택이 후회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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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아픈 아이가 산속 어디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지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복순(78) 씨는 2005년 12월 1일 경남 함안군에 있는 성황사에서 맏아들 조일태(55) 씨를 잃어버렸다.

조 씨는 과거 경남 창원의 한 대학교에 다닐 때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후 정신장애를 앓게 됐다.

이 씨는 그날 이후 불안감과 우울감이 커진 아들과 함께 성황사로 향했다. 불공이라도 드리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 씨는 21일 연합뉴스에 "잠시 불공을 드리는 사이에 아들이 사라졌다"며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아들의 흔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이 사라지자 이 씨는 바로 실종 신고를 냈고 관할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남편과 함께 실종 전단을 만들어 경남 일대를 돌면서 아들을 찾아다녔다.

이 씨는 "절 주변은 물론이고 근처 산도 수색했지만 소용없었다"며 "추운 겨울에 얇은 옷차림으로 실종됐으니 더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장남인 아들이 장애인 판정을 받는다면 나중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것 같아 장애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실종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당시 선택이 후회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그 사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이 2014년 세상을 떠나면서 이 씨 홀로 아들을 찾아다니는 시간이 늘었다.

그는 "무뚝뚝한 경상도 출신인 남편은 아내가 힘들까 봐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며 "가슴 속으로는 장남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충분히 짐작한다"고 털어놨다.

명절 무렵이면 아들이 더 그리워진다고 이 씨는 말했다. 다른 가족들이 한 집안에 모이는 모습을 보면 더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차례상에 올라온 음식 중에 아들은 '날밤'을 가장 좋아했다"며 "행여나 이번 추석에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넉넉하게 준비해 놓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먹고 살기 어려워 넉넉하게 해주지 못했던 게 가슴 아프다"며 "못다 해준 미안함을 뒤늦게라도 갚아야 하지 않겠냐"라고 강조했다.

이 씨에 따르면 조 씨는 키 167cm, 체중 55kg의 왜소한 체격을 가졌다. 실종 당시 흰색 티셔츠와 검은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었고, 신발을 신지 않았다.

조 씨를 발견했다면 경찰청(☎ 112)이나 실종아동 신고 상담센터(☎ 182)로 신고하면 된다.

2005년 12월 1일 경남 함안군 성황사에서 실종된 조일태(55·당시 39세) 씨.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2005년 12월 1일 경남 함안군 성황사에서 실종된 조일태(55·당시 39세) 씨.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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