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타의 희생양 됐다"…무너진 장현식 감싼 윌리엄스 KIA 감독
송고시간2021-09-10 17:44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을 언급하면서 '희생양'이라는 표현을 썼다.
장현식은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2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해 ⅓이닝 동안 4안타(1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장현식의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막을 내렸다.
장현식은 8월에는 '미스터 제로'였다. 8차례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9월 들어 3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언젠가는 깨질 수밖에 없는 무실점 행진이었지만 갈 길 바쁜 KIA로선 뼈아픈 결과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1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비난의 화살을 장현식이 아닌 완전히 식어버린 팀 타선에 돌렸다.
그는 "장현식은 한 달 넘게 점수를 안 줬다"며 "어제의 장현식은 팀이 최근에 했던 경기력의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올 시즌 무려 50경기에 등판해 57이닝을 던졌다.
리그 불펜투수 중에선 키움의 김태훈(52경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등판했고, 이닝만 따지면 한화 이글스의 김범수(61⅔이닝) 다음이다.
장현식은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던졌고, 8일 kt wiz전에는 1⅔이닝을 책임졌다.
KIA는 두 경기에서 모두 5-5로 비겼다. KIA에는 아쉬운 승부였다. 상대 팀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점수를 뽑지 못해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자연스레 장현식의 투구 이닝이 늘어났고, 누적된 피로가 결국 장현식의 전날 실망스러웠던 투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윌리엄스 감독은 진단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타이트한 경기를 최근에 계속하면서 장현식이 경기에 많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어제 경기만 해도 기회가 많았는데 주자가 쌓였을 때 2∼3타점 2루타 등이 안 나온 게 아쉬웠다. 찬스를 결과로 만들지 못하면서 장현식도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 다시 등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KIA는 올 시즌 팀 타율 9위(0.244), 팀 득점 10위(375점), 팀 장타율 10위(0.331), 팀 OPS(출루율+장타율) 10위(.677)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가 바닥권이다.
장현식이 무너진 것은 팀 타선의 빈타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군분투 중인 장현식은 이날 휴식을 취한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9/10 17: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