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日고노, 자민당 총재 출마 선언…"온기 도는 사회 만들 것"

송고시간2021-09-10 17:29

beta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상(장관)이 오는 29일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선언했다.

고노는 10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면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서는, 온기가 도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포스트 스가'를 뽑는 자민당 총재 경선 레이스는 '고노·기시다·다카이치'의 3자 대결 구도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기시다, 다카이치 이어 3번째…'3자 대결' 구도 펼쳐질 듯

한국과는 '악연'…주일한국대사 향해 '무례하다' 발언 논란

위안부 관련 "자민당 정권이 계승해온 역사인식 이어갈 것"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상(장관)이 오는 29일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선언했다.

고노는 10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면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서는, 온기가 도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같은 가나가와(神奈川)현을 지역구로 둔 중의원 8선 의원인 그는 출마 일성으로 "일본의 주춧돌은 '황실'(왕실)과 일본어"라며 보수층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행정개혁상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9일 투개표가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NHK 중계화면 촬영]

(도쿄=연합뉴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행정개혁상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9일 투개표가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NHK 중계화면 촬영]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정조회장이 지난달 26일 입후보 의사를 공식 표명한 데 이어 지난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아바타'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장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4) 전 간사장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 간사장 대행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시바는 승산이 낮다고 판단해 직접 출마하지 않고 고노를 지지한 뒤 새 내각에서 정책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다는 현직 의원인 20명의 추천인을 모을 가능성이 크지 않아 출마가 좌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스트 스가'를 뽑는 자민당 총재 경선 레이스는 '고노·기시다·다카이치'의 3자 대결 구도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공식 후보 등록일은 오는 17일이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실패로 끝난 2009년에 이어 12년 만에 자민당 총재 자리에 재도전하는 고노는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1천142명)를 상대로 벌인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23%의 지명을 받아 이시바(21%)와 기시다(12%)를 누르고 1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대중과의 소통에 힘을 쏟아 트위터 팔로워로 약 235만 명을 두고 있다.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냈고, 작년 9월 출범한 스가 내각에선 행정개혁상을 맡은 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백신접종 담당상을 겸임했다.

고노 요헤이·다로 부자(父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노 요헤이·다로 부자(父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84) 당시 관방장관의 장남이다.

언변이 뛰어나지만 말이 거칠다는 평도 듣는 그는 그러나 한국과는 악연이 있다.

2018년 10월의 한국대법원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대립하던 시기에 외무상으로 있으면서 비외교적인 처신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19년 7월 19일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다룰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당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 대사가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기금으로 문제를 풀자는 내용의 한국 정부안을 설명하려 하자 남 대사 말을 자른 뒤 흥분한 표정으로 "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됐다.

고노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의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자민당 정권이 계승해 온 역사인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해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19년 7월 19일 고노 다로 당시 일본 외무상이 한국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 해결을 위한 '제3국 중재위' 설치 요구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당시 주일대사(가운데)를 초치해 항의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극히 무례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7월 19일 고노 다로 당시 일본 외무상이 한국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 해결을 위한 '제3국 중재위' 설치 요구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당시 주일대사(가운데)를 초치해 항의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극히 무례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민당 내 제2대 파벌인 아소파 소속으로 지명도가 높은 고노는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둔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당을 대표할 '선거의 얼굴'로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주장했던 탈(脫)원전이나 모계(母系) 일왕 용인 등의 진보성향 발언을 이유로 노장파 의원 중심으로 그에 대한 경계감이 강한 상황이어서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는 당장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전이 확인된 원전의 재가동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자민당 내 보수 진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과거의 발언을 사실상 철회했다.

또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을 둘러싼 재무성 결재문서 변조 사건에 대한 재조사 필요성을 부인하는 등 자민당 내에서 영향력이 큰 아베 전 총리를 배려하는 입장을 취했다.

자민당 총재는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투표로 뽑는다.

오는 17일 후보 등록을 거쳐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는 자민당 소속 383명의 국회의원(의장 제외한 중의원+참의원 383표)과 100만여 명의 당원·당우(383표, 후보별 득표수에 따라 비례 배분)가 유권자로 참여한다.

현재 다수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는 내달 초 소집될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스가의 뒤를 이어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parksj@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