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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지사, 투표권 제한법 서명…시민단체, 소송전 착수

송고시간2021-09-08 05:25

주지사 "부정 선거 차단"…시민단체 "과도한 투표권 침해"

선거법 개정안에 서명한 뒤 이를 펼쳐 보이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선거법 개정안에 서명한 뒤 이를 펼쳐 보이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7일(현지시간) 투표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선거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에 시민단체와 유색인종 단체들은 텍사스 선거법이 헌법과 연방법이 규정한 투표권을 침해한다며 즉각 소송을 제기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별도 기념식을 열고 선거법 개정안에 서명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안 서명을 마친 뒤 이 법은 "모든 자격이 있는 유권자들에게 투표할 기회를 보장하지만, 선거 부정행위는 더 어렵게 만든다"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텍사스 선거법은 "대선이 사기 선거였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주장에 따라 투표권에 새로운 장벽을 만드는" 입법 조치라고 평가했다.

AP 통신은 텍사스 선거법이 작년 11월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상당한 표를 안겨준 해리스 카운티를 겨냥한 법이라고 분석했다.

텍사스주 최대 도시 휴스턴을 포괄하는 해리스 카운티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작년 대선 때 차에 탑승한 채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드라이브스루 투표와 24시간 투표 서비스를 유권자들에게 제공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애벗 주지사가 서명한 이번 선거법 개정안은 드라이브스루 투표와 24시간 투표를 금지했고 선거 사무원들이 부정행위를 밀착해서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의 주요한 선거 전략 중 하나였던 우편투표 절차를 더욱 까다롭게 만들었고 부정 투표자에 대해선 형사범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라틴아메리카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텍사스 선거법은 수정헌법과 연방 투표법에 보장된 투표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오스틴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민주당 소속 선거법 전문 변호사 마크 일라이어스는 선거법 개정안이 텍사스 흑인과 라틴계 사회를 의도적으로 겨냥해 투표권을 제약한다고 주장했다.

흑인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도 성명을 내고 "오늘 흑인의 투표권이 탄압받았다"며 애벗 주지사를 성토했다.

앞서 미국시민자유연합(ACLU)과 여타 소수인종 인권단체들도 텍사스 선거법의 위헌성을 지적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투표권 보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 문제를 전담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시민단체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 조처를 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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