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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김수지 "내려놓으려고 했는데…시드전이 약 됐네요"

송고시간2021-09-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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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을 거둔 김수지(25)는 데뷔 후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수지는 "시드전이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약이 됐던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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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김수지, '우승이다'
김수지, '우승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지가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5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용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부 투어를 내려놓을 뻔한 처지였는데…. 다 바꾸고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하니 우승했네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을 거둔 김수지(25)는 데뷔 후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부터 우승까지 약 5년이 걸렸다. 2017년 데뷔한 김수지는 115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을 맛봤다.

김수지는 지난해 상금랭킹 84위에 그쳐 KLPGA 투어 카드를 상실한 바람에, 시드전을 거쳐 투어에 복귀했다.

김수지는 5년의 선수 생활 중 작년 시드전이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드전에 너무 가기 싫었지만, 되든 안 되든 바꿔서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며 "고집하던 것을 버리고 스윙과 골프에 대한 생각·태도, 대회에 나가는 자세 등 모든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 스타일도 과감하게 바꾸기도 했고, 거리도 늘리려고 노력했다. 팔 근육도 단련하고 몸도 불렸다"며 작년 225∼230야드에 불과했던 비거리가 올해 245야드로 늘었다고 밝혔다.

김수지는 "시드전이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약이 됐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수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김수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서울=연합뉴스) 김수지가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어머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9.5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김수지는 이 대회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13∼15번홀 연속 버디를 잡은 이소미(22)의 맹추격에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김수지는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따돌리며 한결 여유롭게 우승을 지켜냈다.

김수지는 "16번홀에서 버디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핀을 바로 보고 쳤다"며 공격적으로 선두를 지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쟁쟁한 선수들이 뒤에서 분명히 따라올 것으로 생각했다. 뻔한 이야기지만, 앞만 보면서 제 플레이만 했다. '뒤를 보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자칫 흔들릴 뻔한 마음을 다잡은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 1번홀(파4)을 보기로 출발했을 때도 김수지는 흔들리지 않고 즉시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는 "그냥 많은 타수 중 하나를 잃었다고 생각하면서 보기를 지워버렸다. 다음부터 잘 풀어나가자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다"고 떠올렸다.

김수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머니에게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 말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자신이 있어서 그렇게 말한 부분이 큰 것 같다"며 웃었다.

티샷하는 김수지
티샷하는 김수지

(서울=연합뉴스)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라운드 1번 홀에서 김수지가 티샷하고 있다. 2021.9.5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막상 첫 우승에 성공하고 나니 김수지는 "아무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김수지는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르다. 물도 너무 차갑고, 꽃도 너무 많이 맞았다. 언니, 동생들이 한 명 한 명 안아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감격스러웠던 첫 우승 세리머니 장면을 돌아봤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이승현(30)의 격려 전화도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김수지는 "언니가 '잘할 수 있으니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쳐라'라고 해준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쳤다"며 "언니가 자신의 우승 기운을 이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이제 1승을 했으니, 2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활약을 이어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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