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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위드 코로나' 첫발 평가…전문가 "급격한 전환시 대유행 우려"

송고시간2021-09-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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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내달 3일까지 4주간 연장하되 오는 6일부터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를 확대해 사적모임 인원을 4명에서 6∼8명으로 확대키로 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위드(with) 코로나'로의 실험적 첫발을 내디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데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최근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정 시점을 정해두고 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면 오히려 대유행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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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접종자에 접종기회 재부여해 접종률 높이고 의료체계도 재정비 해야"

위드 코로나 (PG)
위드 코로나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신선미 송은경 박규리 기자 = 정부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내달 3일까지 4주간 연장하되 오는 6일부터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를 확대해 사적모임 인원을 4명에서 6∼8명으로 확대키로 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위드(with) 코로나'로의 실험적 첫발을 내디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를 뜻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데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최근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방역당국도 이달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 이상이 1차 접종, 47%가량이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9월 말 10월 초부터 위드 코로나 준비 작업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우리는 위드 코로나를 점진적으로 시작했다"면서 "탄력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 것, 묶어뒀던 거리두기 조치를 하나씩 완화해 가는 것이 위드 코로나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은 점진적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정 시점을 정해두고 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면 오히려 대유행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급격한 방역완화 정책과 그에 앞서 나오는 정책적 신호에 국민이 반응하고, 여기에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결합할 경우 심각한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이스라엘 등 방역 완화에 나선 국가들도 이런 현상을 피해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추석을 기점으로 백신 인센티브, 요양병원 면회 등 일부 조치의 완화가 논의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준비할 필요는 있으나 위드 코로나 논의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 서 "이미 6월에 ('위드 코로나'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이 국민에게 전달되면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추석 전 70% 접종 목표 달성할까
추석 전 70% 접종 목표 달성할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일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접종자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에 쓰일 백신이 속속 도착하면서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에 대한 1차 접종 목표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1.9.3 hama@yna.co.kr

방역 수칙의 점진적 완화와 함께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신속하게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정 교수는 "접종률이 단 5%만 높아져도 우리 사회가 위드 코로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고 동참을 호소해야 한다"며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기회 재제공은 당연하고 이상반응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보상 등 백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접종을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한다"면서 "최소한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 이상의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기준점으로 '고령층 90%, 성인층 80% 이상 접종 완료'를 제시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앞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의료 체계를 철저히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교수는 "비상 상황에서 운영하던 의료 시스템을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운영할 수 있게 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상급 종합병원이나 특정 공공병원이 전담하고 있는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대부분의 병원이 감당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이 준비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지금과 달리 다른 호흡기 감염병도 늘어나게 된다. '+α'(플러스 알파)가 되는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기존의 의료 역량만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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