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위원장 구속에 민주노총 강력 반발…노정관계 악화일로

송고시간2021-09-02 11:31

beta

경찰이 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함에 따라 민주노총과 정부의 노정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대규모 총파업을 강행할 예정이지만, 위원장 리더십 공백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새벽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해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리더십 공백' 속 10월 총파업 준비 차질 전망…"경직된 노선이 문제"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경찰이 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함에 따라 민주노총과 정부의 노정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대규모 총파업을 강행할 예정이지만, 위원장 리더십 공백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행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연행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2일 오전 구속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에 체포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연행되고 있다. 2021.9.2 hama@yna.co.kr

◇ 다음 달 20일 총파업 준비 차질 불가피

경찰은 이날 새벽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해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 위원장은 구속영장 집행을 피해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물러왔다.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들의 구속 사례는 많지만,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경찰에 신병이 넘어간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장은 호송차에 오르기 전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의 구속 직후 입장문에서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을 '전쟁 선포'로 규정하고 총파업 준비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구심점을 잃은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20일 전 조합원 110만명의 참여를 목표로 대규모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해 말 당선된 양 위원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비상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Ldi8ZiX69Y

위원장 구속 사례가 많은 민주노총은 비상체제 운영에 익숙하지만, 민주노총 안팎에서는 총파업을 포함한 주요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 위원장이 직접 조합원들을 독려하며 총파업 투쟁 열기를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 현장에서 투쟁을 조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노총의 일부 가맹·산하 조직에서는 총파업 투쟁과는 다른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공공 의료 확충 등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던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새벽 보건복지부와 극적으로 교섭을 타결해 파업을 철회했다. 정부는 노조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다.

앞서 기아 노조는 최근 사측과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했다.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대차 노조도 지난 7월 3년 연속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뤘다.

경찰의 양 위원장 구속으로 현장에서 대정부 투쟁 분위기가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에 대한 강제 구인은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진입하는 경찰
민주노총 진입하는 경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이 2일 오전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로 진입하고 있다. 2021.9.2 hama@yna.co.kr

◇ 현 정부 임기 중 노정관계 회복 어려울 듯

민주노총과 정부의 노정관계도 급격히 악화할 전망이다.

양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추진했던 전임 집행부와 달리 취임 초기부터 선명한 투쟁 노선을 내걸었지만, 노정 교섭을 통한 현안 해결은 끊임없이 모색했다.

그러나 양 위원장의 노정 교섭 시도는 뚜렷한 결실을 내지는 못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6월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도 만났지만, 노정 교섭 틀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양 위원장의 구속으로 현 정부 임기 중에는 민주노총과 정부의 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노총의 현안 해결도 그만큼 어려워지고 투쟁 노선으로 쏠릴 수 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총파업에 조직 역량을 집중해온 양경수 집행부의 경직된 노선이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집회 등 기존 방식의 투쟁을 조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총파업을 목표로 투쟁에 주력한 게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방역을 빌미로 집회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비판하지만, 돌발 상황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집회에 대한 강도 높은 방역이 무리라는 주장은 호응을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노총의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가 주도하는 현 집행부에서 반대 의견을 내기 힘든 분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교섭을 통해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는데 민주노총 지도부는 투쟁을 고집한다면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행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연행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 진입해 구속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2021.9.2 hama@yna.co.kr

ljglory@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