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속 제주 관광 업종 간 양극화 심화
송고시간2021-09-01 11:49
렌터카·특급호텔 호황, 전세버스·여행사 불황 이어져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올해 제주 관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관광업종 간 경기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신용카드 매출자료 데이터를 분석한 '코로나19에 따른 2021년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 영향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4%,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6.9%를 기록했다.
전국의 상반기 소비 증가율이 2020년 대비 +2.1%, 2019년 대비 +3.7% 수준인 것을 비교해 볼 때 제주의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의 소비 회복세는 관광산업이 이끌었다.
제주 관광객(내국인+외국인)의 올해 상반기 소비 증가율은 2020년 동기 대비 +55.2%, 2019년 대비 +19.5%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제주도 전체 소비의 38.7%를 차지했다.
하지만 관광객 소비는 렌터카, 특급호텔, 콘도미니엄 등 개별여행 관련 특정 업종에 편중됐다.
여행, 숙박 관련 업종 중 렌터카, 특급호텔, 콘도미니엄은 올해 1월을 제외한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5월 렌터카는 2019년 대비 각각 140%, 12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전세버스, 2급 호텔, 관광여행사는 2019년 소비 규모와 비교할 때,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데이터R&D그룹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단체여행을 꺼리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의 관광 체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그룹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빅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과학적인 지원 및 마케팅 방안 수립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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