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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보수' 깃발 다시 든 유승민… '고향의 벽' 극복 과제

송고시간2021-08-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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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63) 전 의원이 대권 고지를 향한 재등반에 나섰다.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 전 의원의 20여년 정치 역정은 '개혁보수'라는 한 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미래지향적 보수, 따듯한 보수"는 그의 정치적 지향점을 보여주는 대표 슬로건이지만, 역설적으로 강성보수 진영과의 긴장 관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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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의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
밝은 표정의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8.26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63) 전 의원이 대권 고지를 향한 재등반에 나섰다.

집권 보수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 출신.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 전 의원의 20여년 정치 역정은 '개혁보수'라는 한 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미래지향적 보수, 따듯한 보수"는 그의 정치적 지향점을 보여주는 대표 슬로건이지만, 역설적으로 강성보수 진영과의 긴장 관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유 전 의원은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을 지냈다.

2000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발탁되며 정치에 입문,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경제 선생님'이자 최측근으로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이듬해 대구 동구을 보궐선거에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차출하자 비례대표직을 내놓고 출마해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맺은 것도 이즈음이다. 당시 박근혜 대표는 자신의 비서실장인 유 전 의원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선거일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일(10월26일)이라며 한표를 호소해 선거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유 전 의원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박근혜 후보의 브레인으로서 캠프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맡으면서 최측근이란 타이틀까지 얻었다.

그렇지만 2007년 경선에서 패하고 2012년 대선을 거치는 동안 보수의 정체성을 두고 의견차를 드러내며 박 전 대통령과 거리감이 생겼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이다.

2015년 당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그는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따듯한 보수'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격분한 박 대통령은 청와대 공개 회의에서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주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배신자'로 찍혀 원내대표직에서 사실상 밀려났고, 당시 박 대통령과 주류 친박계가 덧씌운 '배신의 프레임'은 아직도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는 '진박감별' 작업에 따라 배신자로 규정돼 이듬해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에서 당선, 새누리당으로 복귀했으나 정치적 입지는 급격히 위축됐다.

그러다 '탄핵 사태'가 터졌다. 유 전 의원에게는 극적 반전의 시기이자 정치적 변곡점이었다.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2017년 대선 후보로 출마했지만, 거대 정당 후보들에 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6%대 득표율에 그쳤다.

이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 다양한 형태로 제3지대 구축을 시도했으나 소수정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지난해 총선 직전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을 통해 친정으로 복귀했다.

현재는 야권의 선두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비해 지지율이 열세이지만, 정치 경륜과 정책 역량으로 얼마든지 만회가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경선 TV토론이 시작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또다른 '대권 재수생' 홍준표 의원과 비교해서는 외연확장과 보수진영의 품위, 안정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식에서 "중도층과 수도권, 젊은층의 지지를 오랫동안 일관되게 받아왔던 후보는 국민의힘에 저밖에 없다"라며 "민주당 후보를 3월 9일에 가장 확실하게 박살낼 수 있는 후보"라며 본선 경쟁력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원망을 유 전 의원에게 쏟아내는 '고향 어르신들'의 마음을 녹이는 게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식을 마치고 곧장 대구로 내려갔다. 30일까지 닷새간 TK 지역을 돌며 다시 한번 진정한 보수로서의 '충정'을 알릴 계획이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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