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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철수시한 못박은 바이든…대피 작전 완료할 수 있을까

송고시간2021-08-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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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함에 따라 기한 내 아프간 체류 외국인과 현지인 대피 작전이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떻게 완료될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사태 논의를 위해 24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긴급 G7 정상회의에서 아프간에서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 등을 대피시키고 완전히 철군하기로 한 작업을 애초 목표대로 오는 31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아프간을 탈출할 수 있도록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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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요청에도 탈레반 위협 우려해 '31일 철수' 방침 고수

현재까지 총 7만명 빠져나가…최종 탈출인원은 미지수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함에 따라 기한 내 아프간 체류 외국인과 현지인 대피 작전이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떻게 완료될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사태 논의를 위해 24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긴급 G7 정상회의에서 아프간에서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 등을 대피시키고 완전히 철군하기로 한 작업을 애초 목표대로 오는 31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아프간을 탈출할 수 있도록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외국인과 현지인이 공항에 몰려들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위협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한 연장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탈레반은 애초 설정한 미군 철수 시한인 8월31일이 단지 철수 및 대피를 위한 '데드라인'일 뿐만 아니라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면서 미국이 약속을 어길 경우 그에 따른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 공항 등에서 미군 및 연합군을 겨냥한 무장단체의 테러 등으로 무력 충돌이 촉발, 혼란이 더욱 극심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예정된 시한 내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아프간에서 대피시키려면 탈레반이 공항으로 향하는 퇴로를 열어주는 등 협조가 절실한데, 자칫 탈레반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대피 작전에 더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백악관 연설에서도 "더 빨리 끝낼수록 더 좋다. 작전일이 늘어날수록 우리 군에 가해지는 위험 또한 증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예정된 시한을 고수하되 대피 상황이나 탈레반의 협조 여부에 따라 필요할 경우 시간표를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oM7EaIihN6k

문제는 31일이라는 시한이 불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짧은 시한 내에 남아있는 아프간 내 외국인과 현지 조력자들을 얼마나 더 탈출시킬 수 있을지, 이 작업이 과연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만약 시한 내에 이들을 모두 '구출'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관건으로 떠오른 셈이다.

미 국방부는 현재로서는 탈출 작전이 계속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약 5천명의 미군 병력이 카불 공항 등 아프간에 남아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하루에만 미군수송기 C-17 32대와 C-130 5대, 연합군 비행기 등을 동원해 총 2만1천6천여명을 대피시켰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는 하루 대피 인원으로는 최대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지난 14일부터 지금까지 미국이 아프간에서 탈출시킨 외국인과 현지인은 총 7만7천여명이다.

하지만 이는 탈레반의 보복 위협에 노출된 아프간인의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너무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즉각적인 보복 위협에 노출된 아프간인이 최소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탈출한 인원 가운데 미국인 숫자 역시 많지 않은 편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을 당시 아프간에 체류중인 미국인은 약 1만∼1만5천명으로 추산됐으나 현재까지 아프간을 빠져나온 미국인은 약 4천명 수준이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수도 카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체류해 카불 공항으로 안전하게 도달할 수단이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따라서 대피 작전이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31일 시한에 맞춰 모든 인원을 다 대피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더구나 탈레반은 앞으로 남은 기간 대피 작전은 아프간에 체류했던 미국인 등 외국인을 탈출시키는 데 집중돼야 하며 아프간 현지인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국제안보연구소의 패트리샤 루이스 소장은 "만약 31일이라는 데드라인을 맞추려고 한다면 현 시점에서 이미 모든 장비, 인원이 빠져나가는 등 대부분의 작전이 완료된 상태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31일이라는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 정부는 그동안 몇명의 미국인과 현지인을 탈출시켰는지에 대해서만 설명할 뿐 더 중요한 핵심 정보, 즉 앞으로 '몇명을 더' 탈출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아프간 내 미국인 및 현지인 조력자 규모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얼마만큼의 인원을 구출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미 정부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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