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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 좀…" 열흘 넘게 굶은 50대男, 공무원이 발견

송고시간2021-08-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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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해 생명이 위태롭던 복지 사각지대의 50대 독거 남성을 동 주민센터 공무원이 발견해 가까스로 살렸다고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가 22일 전했다.

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신정3동 주민센터 복지담당 공무원이 취약계층 국민지원금 지급 관련 계좌 확인을 위해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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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신정3동 50대 독거남 A씨의 집안 모습
구조된 신정3동 50대 독거남 A씨의 집안 모습

[서울 양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열흘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해 생명이 위태롭던 복지 사각지대의 50대 독거 남성을 동 주민센터 공무원이 발견해 가까스로 살렸다고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가 22일 전했다.

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신정3동 주민센터 복지담당 공무원이 취약계층 국민지원금 지급 관련 계좌 확인을 위해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수상히 여긴 공무원은 계속 통화를 시도해 가까스로 한 번 연결에 성공했다. 그 때 꺼져가는 목소리로 "주…스…좀…"이라는 한 마디만 들렸다.

위급상황임을 직감한 주민센터 돌봄매니저와 방문간호사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조금 열린 문틈으로 냉방기도 없는 폭염 속에 뼈만 앙상한 모습으로 현관에 주저앉아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이들이 현장 응급조치를 한 후 상황을 파악해 보니 A씨는 극심한 당뇨와 알코올중독을 앓는 환자였다.

그는 끼니를 챙길 기력조차 없어 열흘 넘게 식사하지 못한 상태였고, 저혈압과 영양실조까지 겹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개도 제대로 들 수 없을 정도였다.

가족과는 알코올중독 문제로 사이가 나빠져 연이 끊긴 지 오래였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도 아니어서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 상황이었다.

신정3동 돌봄SOS센터는 119구급대와 함께 보라매병원 응급실까지 동행해 보호자가 없는 A씨의 입원 절차를 직접 진행했다.

A씨는 추가 검진 과정에서 본인도 몰랐던 새로운 질환이 발견돼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를 발견한 후 돌봄SOS센터는 긴급히 수소문해 오랜 세월 왕래가 없던 A씨의 가족을 찾아냈다. 신정3동장이 직접 나서 설득한 끝에, 가족도 A씨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기로 했다.

센터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A씨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수급 신청도 도와줄 예정이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은 오물과 쓰레기로 가득한 A씨의 집 안을 청소하는 등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기로 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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