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탈' 내년 최고조 달할 것…두뇌 유출 우려"
송고시간2021-08-15 14:06
홍콩보안법 시행 후 이주 4배로 폭증…지난 1년 약 9만명 떠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폭증한 홍콩 주민들의 해외 이주가 내년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폴 입 홍콩대 교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민에는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홍콩을) 떠나는 사람의 규모가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 사이에 정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의 최근 발표를 통해 지난해 6월 30일 홍콩보안법 시행 후 1년간 8만9천200명의 거주권자가 홍콩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년 전보다 4배 이상으로 급증한 수치였는데 향후 홍콩을 떠나는 사람이 더 늘 수 있다는 전망이 추가로 제기된 것이다.
입 교수는 두뇌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일부는 홍콩보안법을 우려해 떠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더 나은 일자리나 삶을 원해 떠난다"며 "정부는 도시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런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1년간 홍콩을 떠난 이 중 상당수가 유학과 취업 사유였다며 이들 모두를 이민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상당수가 실질적으로 이민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민 컨설턴트인 존 후는 이 신문에 "고객 중 80%는 영구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학과 취업을 위해 영국과 캐나다로 가는 이들 중 다수가 그곳 정착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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