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반발에 물러서나…'토론회' 대신 '발표회' 타진
송고시간2021-08-13 11:14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내홍을 촉발한 '대권주자 토론회'를 '정견발표'로 바꾸는 방향으로 수습을 모색한다.
이준석 대표는 13일 최고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이런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전날 경북 상주에 머무르는 이 대표를 찾아가 수습책으로 제시한 방안이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오는 18일 당내 모든 주자를 한자리에 모아 부동산 정책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려고 했으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몇몇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공정성 시비와 절차적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형식을 바꾸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불필요한 이슈를 갖고 당내 불협화음이 생겨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오래 걸리지 않아 수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협화음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큰 틀의 방향은 (이 대표와) 공감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초 10여명의 주자를 모아놓고 진행하는 토론회와 정견발표회는 행사 명칭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경준위의 행사 주최를 두고 제기했던 '월권 논란'을 불식시키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김 최고위원은 SNS에서 "토론회든 비전정책 보고회든 경준위의 월권 행위이므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그간 (토론회에) 반대하던 후보자 측에서 정책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바보짓이 된다. 또한 이런 행사를 벌이는 당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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