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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이민자들, '경제난' 고국에 십시일반 의약품 보내기

송고시간2021-08-13 03:45

스페인·미국 등서 항공편으로 항생제 등 실어보내

의약품 100㎏을 챙겨 스페인발 쿠바행 비행기에 오르는 쿠바 이민자
의약품 100㎏을 챙겨 스페인발 쿠바행 비행기에 오르는 쿠바 이민자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의 경제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심화하면서 외국에 사는 쿠바 이민자들이 의약품 부족 등을 겪는 고국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쿠바 당국이 해외 여행객들이 무관세로 반입할 수 있는 의약품과 식량, 보건용품 등의 한도를 없앤 이후 수도 아바나 공항을 통해서만 2주간 112t의 의약품 등이 들어왔다.

주로 스페인과 미국 등에 사는 쿠바계 이민자들이 보낸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사는 마릴리스 콜라르테는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은 100㎏의 의약품을 들고 비행기에 오르면서 "정말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카리브해 공산국가 쿠바는 코로나19와 미국 경제봉쇄 등의 여파로 최근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풍부한 의료인력 등 덕분에 의료 서비스 접근성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약품 부족이 심각해졌다.

쿠바에 보낼 약 포장하는 스페인의 자원봉사자
쿠바에 보낼 약 포장하는 스페인의 자원봉사자

[로이터=연합뉴스]

아바나의 한 주민은 할머니가 코로나19에 걸려 의사로부터 항생제 처방을 받았으나 약국에 항생제가 바닥났다고 말했다. 암시장에서 파는 항생제 가격은 공무원 월급의 3분의 1이 넘어 엄두를 낼 수 없다.

정부가 여행객의 의약품 등 반입 한도를 없앤 것은 경제난에 지친 쿠바 시민들이 지난달 11일 이례적인 반(反)정부 시위까지 벌이자 급히 내놓은 유화책이었다.

그 덕분에 해외 동포들의 지원이 가능해지긴 했으나, 쿠바 내 수요를 감당하긴 역부족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쿠바행 비행기도 크게 줄어든 상태라 의약품을 모아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쿠바계 이민자들이 사는 곳은 미국 플로리다주인데, 코로나19와 미 정부 제재 속에 쿠바를 오가는 정기 항공편이 주 50회에서 3회로 급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플로리다의 쿠바 이민자 엔리케 구스만 카렐은 가까운 쿠바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멀리 스페인을 경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쿠바 사이 항공편이 늘어나길 희망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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