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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산] ⑨ 이기흥 체육회장 "전반적으로 선방했지만, 기업 후원 절실"

송고시간2021-08-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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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거둔 성적을 두고 "여러 어려운 환경에도 우리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며 "세대교체 과정 중 새 얼굴을 발굴한 것은 소득"이라고 평했다.

이 회장은 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6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에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 급식지원센터에서 연합뉴스와 결산 인터뷰를 하고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이내 들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전체 메달 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러 사회·환경 요인으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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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중 새 얼굴 발굴은 성과…전통 강세 종목 근본적 개선 방법 논의"

"이순신 현수막 사건 계기로 욱일기 'IOC 헌장 위배' 문서화는 소득"

[올림픽] 태권도 응원하는 한국선수단 관계자들
[올림픽] 태권도 응원하는 한국선수단 관계자들

(지바=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장인화 선수단장 등이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67㎏ 초과급 결승 한국 이다빈-세르비아 만디치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다빈 은메달. 2021.7.27 xyz@yna.co.kr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거둔 성적을 두고 "여러 어려운 환경에도 우리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며 "세대교체 과정 중 새 얼굴을 발굴한 것은 소득"이라고 평했다.

이 회장은 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6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에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 급식지원센터에서 연합뉴스와 결산 인터뷰를 하고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이내 들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전체 메달 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림픽] 환호의 순간들
[올림픽] 환호의 순간들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희망이었고 기쁨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2020도쿄올림픽이지만 태극전사들의 열정과 도전은 그 어느 올림픽보다 치열했다. 그 치열함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는 팬데믹 상황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위안이 되었다.
한국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이뤄낸 환호의 모습을 모았다.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자배구 터키전 승리, 높이뛰기 우상혁, 도마 신재환 금메달 획득, 야구 도미니카전 역전 끝내기, 양궁 혼성 안산ㆍ김제덕의 금메달. 가운데는 유도 은메달의 조구함. 2021.8.5 photo@yna.co.kr

7일 현재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14위를 달린다. 5년 전 리우에선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수확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문답.

-- 애초 목표 달성이 좌절됐다. 소회는 어떤가.

▲ 5년 전 전체 메달 수에서 리우 대회 수준은 유지하겠지만, 금메달은 목표치보다 부족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러 사회·환경 요인으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본다.

한국 체육은 2012 런던 대회 때 정점을 찍었다. 박태환(수영), 장미란(역도), 이용대(배드민턴) 등 그간 한국 체육을 상징했던 선수들이 은퇴하는 시점과 맞물려 종목별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황선우(수영), 신재환(체조) 등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했다.

[올림픽] 황선우 ‘후련’
[올림픽] 황선우 ‘후련’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50m 자유형 예선 경기. 한국 황선우가 경기를 마친 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7.30 mon@yna.co.kr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 사이에서도 황선우가 장차 한국 수영을 이끌어 갈 재목이 될 것이라는 호평이 많다.

성과를 낸 신진 선수들을 잘 관리해서 2024 파리 대회 때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세대교체도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금메달 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래 가장 적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전통적 강세 종목의 부진이 아쉽다. 현실에 안주한 것 아니냐고도 생각한다.

태권도의 경우 '발 펜싱'(타격으로 점수를 얻지 않고 전자호구에 발만 살짝 대도 점수를 얻는 것을 펜싱에 빗댄 표현)이라는 비판도 받지 않았나.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계속 살아남고, 종주국으로서 우리의 강점을 이어가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회 후 연맹·협회 관계자와 깊이 있는 논의를 해 근본적인 개선 방법을 알아볼 참이다.

[올림픽] 김우진 응원하는 정의선
[올림픽] 김우진 응원하는 정의선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전에 출전한 김우진을 응원하고 있다. 2021.7.31 yatoya@yna.co.kr

또 엘리트 체육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실이 아쉽다. 특히 기업의 후원 참여가 절실하다.

이번에 금메달 4개를 따낸 양궁의 경우 협회장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선수들의 훈련, 양궁협회의 정비에만 37년간 500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안다. 이런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양궁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장기간 세계를 제패했다.

최서원(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 이후 기업이 스포츠 후원을 끊은 여파가 지금도 이어진다. 한국 스포츠가 예전처럼 다시 세계를 호령하려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하다.

아울러 학생 선수들이 전문 운동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당연히 학교 교육도 받고 훈련도 병행해야 하지만, 훈련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융통성 있게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과거 일부 종목 지도자들이 저지른 선수 (성)폭행 사건 파문 탓에 국민의 비난이 쏟아지고, 체육인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

인권과 지도자 교육 등 더 나은 체육계를 향한 요구가 분출했고, 선진화로 가는 과도기에서 겪는 산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부, 기업 등 엘리트 체육을 바라보는 사회의 관심이 떨어지면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다.

[올림픽] 3관왕의 미소
[올림픽] 3관왕의 미소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밝게 웃고 있다. 2021.8.1 kane@yna.co.kr

-- 성적은 아쉽지만, 체육회장으로서 평가하는 이번 대회 가장 큰 소득은 무엇인가.

▲ 황선우, 신재환, 신유빈(탁구), 안산·김제덕(이상 양궁) 등 어린 선수들이 스타로 탄생한 점이다.

IOC 위원들도 이들의 출현과 성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앞으로 한국 선수단의 얼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안산이 개인전에서 우승할 때 마지막 세 발을 모두 10점에 쏜 것을 보고 그의 담력을 크게 칭찬하기도 했다.

[올림픽] '이순신 정신' 글귀 고심하는 대한체육회
[올림픽] '이순신 정신' 글귀 고심하는 대한체육회

(도쿄=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한국선수단 아파트 거주층에서 대한체육회 직원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의 '이순신 장군' 글귀 현수막을 철거하기 전 고심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으로 현수막을 떼기로 했다. 2021.7.17 zjin@yna.co.kr

-- 코로나19, 이순신 장군 현수막, 일본 후쿠시마산 식자재와 한국선수단 급식지원센터 등 경기 외적으로 대회 내내 적지 않은 잡음이 있었다.

▲ 일본에서도 일부 언론만 문제 삼았을 뿐 실제 급식센터 운영과 관련해선 실무차원에선 한국과 일본의 협조가 원만하게 이뤄졌다. 혹시나 일본 극우단체가 급식센터 앞에서 시위를 벌일 경우를 대비해 일본 경시청 등과 협조 체계를 잘 구축했다.

또 축구장에는 일본 초등학교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응원해주는 등 민간 차원에서 스포츠를 통한 한일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일부 정치인들의 수사가 난무했지만, 현장에선 문제가 없었다.

올림픽 선수촌에 우리가 내건 이른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계기로 욱일기 문제를 매듭지은 건 스포츠 외교적 성과다.

그간 제국주의의 상징인 일본 욱일기에 미온적이던 IOC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욱일기를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과 선동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2항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보고 판단하겠다고 문서로 약속했다.

이는 앞으로 어느 지역에서 열리든 올림픽에서건 욱일기 사용을 규제할 수 있는 근거여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쇠퇴기에 접어든 한국 엘리트 체육을 살릴 로드맵의 일부를 공개한다면.

▲ 전통의 메달 종목 기량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이번 올림픽에서 나타난 국민의 응원과 종목 몰입도 등을 자세히 분석해 메달 전략 종목을 새롭게 재편성하겠다.

다만, '메달을 따지 않아도 된다'는 일부 극단적인 시각이 엘리트 스포츠의 가치를 저평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메달을 떠나 응원도 좋지만, 선수들이 해당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는 것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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