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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로 재확인한 시청각장애인 접근성 한계

송고시간2021-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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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보편적 시청권' 확보는 요원했다.

축구와 야구 등 인기 종목 중계를 위해 지상파 3사가 동시간대 중복 편성을 하는 관행은 여전했고, 시청각장애인들의 접근성이 보장되지 못한 것도 그대로였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해외 주요국의 장애인 VOD 접근성 확보 현황' 리포트에서 미국·영국·호주는 장애인의 VOD 서비스 접근성을 확보하는 별도 규정을 통해 시청각 약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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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시청권' 위한 오디오 화면 해설과 음성변환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보편적 시청권' 확보는 요원했다.

축구와 야구 등 인기 종목 중계를 위해 지상파 3사가 동시간대 중복 편성을 하는 관행은 여전했고, 시청각장애인들의 접근성이 보장되지 못한 것도 그대로였다.

특히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경기 중계는 물론 시각적 퍼포먼스가 부각되는 개막식에서조차 화면 해설이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장애인 단체들이 시청각장애인들의 시청권을 보장하지 않은 방송사와 정부를 상대로 진정을 제기한 바 있지만 진전은 없었다.

시청각장애인들의 콘텐츠 접근성 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VOD(주문형비디오)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속히 재편되는 가운데 발 빠르게 관련 법령을 마련한 선진국들과 대비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해외 주요국의 장애인 VOD 접근성 확보 현황' 리포트에서 미국·영국·호주는 장애인의 VOD 서비스 접근성을 확보하는 별도 규정을 통해 시청각 약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00년대부터 장애인을 위한 방송법 제정을 시도해왔고, 2010년에는 '21세기 통신 및 비디오 접근성 법'을 통해 TV는 물론 넷플릭스·아마존·훌루 등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도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국내에서도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시설 이용 장벽을 없애는 일)'를 향한 논의의 장이 조성되는 중이기는 하다.

국회에는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업체가 한국 수어, 화면 해설, 폐쇄자막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의무를 명시한 정보통신망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외화 방영 시 한국어 자막과 더빙을 함께 제공하도록 한 방송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넷플릭스의 폐쇄자막 예시 이미지
넷플릭스의 폐쇄자막 예시 이미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장에서는 OTT들이 서비스 중인 배리어 프리가 올림픽 중계 등 지상파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시각장애인 슈퍼히어로를 다룬 오리지널 콘텐츠 '데어데블'에 오디오 화면 해설 기능을 처음 도입해 화제가 됐다. 이 기능은 배우의 행동, 배경, 장면 전환 등 소리로 유추하기 어려운 장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서비스다.

화면 텍스트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활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Text-to-Speech, TTS)도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를 통해서는 수십 개 언어로 TTS를 지원하고 있으며 노인이나 저시력자들도 쉽게 텍스트를 볼 수 있게 활자 등 그래픽 화면의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전화벨 소리, 배경음악 등 모든 음성을 자막으로 표기하는 폐쇄 자막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OTT들도 배리어 프리에 힘쓰는 편이다. 왓챠는 지난달부터 126개 국내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는 iOS를 통해 TTS 기능을 제공하며, 시즌과 유플러스모바일tv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서비스 '가치봄'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IPTV 중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셋톱박스로 농아인을 위한 '스마트 수어방송'을 제공하며, KT는 장애인 시청 전용 기능을 고도화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6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올림픽은 물론 나아가 전반적인 콘텐츠에서 시청각 약자들의 시청 접근성을 끌어올려 동등하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상파에도 사각지대를 메우는 기술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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