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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차 타고 왔어요" 태국 한인들 코로나 백신 단체 접종

송고시간2021-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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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서였다.

이날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태국지역본부 및 한인회가 태국 정부 및 병원 측과 협의 끝에 성사시킨 2차 특별 접종의 첫날이었다.

치앙마이 교민 송우범(55·자영업)씨는 기자에게 "새벽 2시 30분쯤 모여 승합차를 타고 왔다. 10시간가량 걸렸다"면서 "백신 접종 신청을 이곳저곳에 해봤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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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WIN·한인회 주선 500명 AZ백신 무료접종…"대사관 대처 아쉬워" 반응도

코로나19 백신 단체 접종을 하는 태국 교민들. 2021.8.2
코로나19 백신 단체 접종을 하는 태국 교민들. 2021.8.2

[방콕=김남권 특파원]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치앙마이에서 새벽부터 10시간 차를 타고 왔는데 이렇게 백신을 맞게 돼 다행입니다"

지난 2일 오후 방콕 시내 메드파크 병원에 태국 교민 150명가량이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서였다.

이날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태국지역본부 및 한인회가 태국 정부 및 병원 측과 협의 끝에 성사시킨 2차 특별 접종의 첫날이었다.

KOWIN과 한인회측은 나흘에 걸쳐 교민 약 50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달까지 교민 200명을 대상으로 한 1차 특별 접종이 진행됐다.

교민들은 방콕과 방콕 남부 촌부리와 라용은 물론 멀리 북부 치앙마이에서도 왔다.

특히 치앙마이에서는 30명의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가 동도 트기 전부터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치앙마이 교민 송우범(55·자영업)씨는 기자에게 "새벽 2시 30분쯤 모여 승합차를 타고 왔다. 10시간가량 걸렸다"면서 "백신 접종 신청을 이곳저곳에 해봤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치앙마이 한인회 관계자도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교민들이 10시간이나 차를 타는 게 걱정도 됐지만, 무사히 잘 도착했다"고 안도했다.

방콕에서 사업을 하는 정유홍(61)씨는 "그동안은 백신 접종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들도 불필요한 외출은 안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방콕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날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7천970명에다 사망자가 178명이나 나오면서 누적 사망자가 5천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백신 단체 접종을 하는 태국 교민들. 2021.8.2
코로나19 백신 단체 접종을 하는 태국 교민들. 2021.8.2

[방콕=김남권 특파원]

정씨는 "교민을 위해 백신 접종을 가능하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방콕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선희(50)씨도 "이런 날이 언제 오나 너무나 기다렸다.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아 너무 좋고 안심이 된다"면서 "다만 저희만 먼저 백신을 맞아 죄송스럽고 마음에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홍지희 KOWIN 태국지역본부 회장은 기자와 만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맞으셔야 하는 교민분들이 적지 않아 태국 정부에 계속 요청했다"면서 "내국인들조차 백신 접종이 쉽지 않은 상태였지만, 다행히 우리 요청이 받아들여져 접종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외국인 거주자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 신청을 받고 있다.

홍 회장은 "이번에 기회를 얻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달 중순~말까지 300명 대한 접종이 가능하게 했다"면서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교민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교민은 KOWIN과 한인회가 백신 접종을 주선했다는 점에서 주태국 대사관 등 우리 외교 당국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송씨는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해서 해외에 있는 국민들이 백신을 맞았다고 들었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기회가 없지 않았냐"고 말했다.

지씨도 "사실 대사관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 어떤 정보라도 교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했으면 했다"며 "왜 교민 단체나 KOWIN에서 이런 결과를 먼저 보여줬나 하는 점에서 좀 아쉽기는 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교민들은 특히 힘든 일이 있을 때 대사관만 바라본다. 그게 가장 큰 희망이고 동아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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