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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병에 맥주 옮겨 담으며 "커피는 되죠"…심야 야외 음주 백태

송고시간2021-07-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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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음주단속에 나선 공무원들이 편의점 앞 야외테이블에서 캔맥주를 마시던 시민 2명에게 다가가 "야외에서도 술 마시면 안 된다"고 계도하면서 생긴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을 완료했다는 한 시민은 "음식점이나 술집 영업이 밤 10시로 제한되는 건 알지만, 야외에서 술을 먹는 것도 안 되냐. 방역수칙이 수시로 바뀌니까 헷갈린다"고 불평했다.

방역지침을 재차 설명하는 단속반을 향해 한 취객은 "커피는 되지 않느냐"며 마시던 맥주를 빈 플라스틱 커피 병에 옮겨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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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 단속반 따라 원마루공원 둘러보니 술판·노마스크 여전

편의점 야외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시민들
편의점 야외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시민들

촬영 천경환 기자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백신 2차까지 맞았으면 된 거 아닌가요?"

지난 28일 오후 10시 30분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주택가에 자리 잡은 원마루공원에서 작은 소란이 일었다.

공원 음주단속에 나선 공무원들이 편의점 앞 야외테이블에서 캔맥주를 마시던 시민 2명에게 다가가 "야외에서도 술 마시면 안 된다"고 계도하면서 생긴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을 완료했다는 한 시민은 "음식점이나 술집 영업이 밤 10시로 제한되는 건 알지만, 야외에서 술을 먹는 것도 안 되냐. 방역수칙이 수시로 바뀌니까 헷갈린다"고 불평했다.

옆 테이블에서 술판을 벌이던 시민 4명도 "알았다"고 건성으로 대답할 뿐 자리를 정리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방역지침을 재차 설명하는 단속반을 향해 한 취객은 "커피는 되지 않느냐"며 마시던 맥주를 빈 플라스틱 커피 병에 옮겨 담았다.

"단속이 목적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막자는 취지이니 이해해달라"는 단속반의 설명에도 쉽사리 움직이려는 시민은 없었다.

결국 단속반은 "부탁드린다"고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고, 그 후에도 취객들의 술자리는 한동안 이어졌다.

다음 달 8일까지 '거리두기 3단계 플러스알파'가 시행되는 충북에서는 오후 10시 이후 공원 등에서의 야외 음주가 금지된다.

백신을 맞은 경우 '5인 집합금지'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는 적용되지만, 심야 야외 음주 금지는 접종자라도 예외가 아니다.

공원 음주단속
공원 음주단속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이날 단속 현장은 평일 임에도 야외 테이블이나 벤치 등에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풍경이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비수도권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마스크 없이 공원에서 밤 운동하거나 벤치에 앉아 대화하는 시민들도 여럿 목격됐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부터 조깅하는 어른까지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는 단속반의 움직임은 쉴새 없이 이어졌다.

노마스크 상태로 친구들과 농구 하던 학생은 "마스크 쓰고 운동하면 숨쉬기가 힘들다"며 "운동에 집중하느라 방심한 것 같다"면서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마스크를 꺼내 썼다.

이날 청주시청 직원들이 청원구 소재 공원 7곳의 방역수칙을 점검하면서 모두 11건의 계도가 이뤄졌다. 단속 첫날이던 27일에도 7건의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시는 내달 2일까지 공원관리과 직원 20여명을 투입해 도시공원 23곳의 야간 음주 등 방역수칙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음식점과 술집 등이 문을 닫는 밤 10시 이후 취객 등이 야외로 몰릴 것을 염두에 둔 조처다.

시는 이번 주까지 추이를 살핀 뒤 단속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청주시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한동안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외출을 삼가고 모임을 자제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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