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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올림픽' 속 '올림픽'

송고시간2021-07-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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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시장 안 열기를 식히기엔 머리에 적셔 올린 수건도 부채질도 소용없습니다.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다 싶을 정도로 발길이 뜸해진 재래시장에 TV 속 올림픽 중계방송 소리만이 가득합니다.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선수들만큼이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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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것만이 유일한 올림픽일까?"

생선가게에서 열린 수영
생선가게에서 열린 수영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손님은 없지만, 자리를 뜰 순 없습니다. 저울을 식탁 삼아 맹물에 말아먹는 밥 한 그릇이 오늘을 사는 이 시장 상인의 한 끼입니다.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시장 안 열기를 식히기엔 머리에 적셔 올린 수건도 부채질도 소용없습니다. 파란 수영장 화면을 응시하는 이 상인의 더위를 식혀주는 건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고 결승에 오른 황선우 선수의 소식뿐 인듯합니다.

저울을 식탁 삼은 상인
저울을 식탁 삼은 상인

"다들 보시는데 사장님은 올림픽 안보세요?" 라는 물음에 "더운데 뭘 봐"라고 퉁명스럽게 답하던 떡집 사장님도 이내 오래 지나지 않아 중계방송에 빠져듭니다. 최고 수위인 4단계 거리 두기가 시행되자 점심시간에 열 명도 채 오지 않는다고 장사 걱정에 시름 하던 식당 주인도, 무심하게 가자미를 진열하던 아주머니도 "그래도 (선수들이) 저기 나가려고 고생했는데…. 봐줘야지" 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떡집에서 열린 야구
떡집에서 열린 야구

순대국밥 집에서 열린 펜싱
순대국밥 집에서 열린 펜싱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다 싶을 정도로 발길이 뜸해진 재래시장에 TV 속 올림픽 중계방송 소리만이 가득합니다.

생선가게에서 열린 배드민턴
생선가게에서 열린 배드민턴

정육점과 기름집에서 열린 올림픽
정육점과 기름집에서 열린 올림픽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티며 올림픽을 보는 상인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것만이 유일한 올림픽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선 집에서 열린 양궁
수선 집에서 열린 양궁

기름집에서 열린 탁구
기름집에서 열린 탁구

2021년 여름, 코로나19는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우리들의 거리두기를 최고단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선수들만큼이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처럼 우리도 '코로나 삶'속에서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땀의 보답으로 메달을 받듯, 우리에게도 마스크를 벗고 크게 목소리 높여 선수들을, 우리 자신을 응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며 모두 각자의 올림픽을 함께 잘 치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21.7.28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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