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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학생 살해 주범 백광석 극단선택 전 3층 계단서 검거

송고시간2021-07-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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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10시 51분.

경찰 112상황실에 이 같은 내용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제주동부경찰서 형사팀은 즉시 사건이 발생한 장소인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으로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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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끄고 현금만 사용하며 도주해 동선 파악 어려움

제주동부서, 형사과 전 직원 투입 탐문수사·CCTV 보며 역추적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도와주세요. 아들이, 아들이 죽었어요…!"

지난 18일 오후 10시 51분. 경찰 112상황실에 이 같은 내용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제주 중학생 살해범 백광석
제주 중학생 살해범 백광석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과거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백광석이 지난 2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 중학생 살해범 김시남
제주 중학생 살해범 김시남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에서 중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시남이 지난 2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동부경찰서 형사팀은 즉시 사건이 발생한 장소인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으로 출동했다.

2층 다락방에서 신고자인 A씨의 중학생 아들이 포장용으로 쓰이는 청색 면테이프로 손발이 묶인 채 숨져 있었다.

형사들은 먼저 신변 보호를 위해 주택 외부에 설치해 놓은 2개의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을 살펴봤다.

영상에는 A씨의 과거 동거남인 백광석(48)과 그의 지인인 김시남(46)의 얼굴이 찍혀 있었다.

이들은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로 시간만 나면 함께 술을 마신 친한 사이로, A씨도 김씨를 알고 있었다.

형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범행 신고 1시간 50분 만인 19일 0시 40분께 조천읍 내 거주지에 숨어 있던 공범 김시남을 체포했다.

문제는 백씨였다. 범행 이전까지 김시남의 차를 타고 이동했던 백씨는 사건 직후에는 홀로 도주 행각을 벌여 행방이 묘연했기 때문이다.

백씨는 특히 도주 과정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카드 대신 현금만 사용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동부서는 형사과 8개 팀 전원 39명을 투입해 백씨의 행방을 뒤쫓았다.

폴리스라인 설치된 사건 현장
폴리스라인 설치된 사건 현장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서 10대 남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전 사건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선 백씨가 휴대전화 최종 기지국 신호가 제주시 삼양동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것을 알아냈다. 이를 토대로 백씨가 범행 장소인 제주시 조천읍에서 택시를 탄 뒤 삼양동을 거쳐 도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어 범행 장소가 골목에 있는 만큼 백씨가 택시를 잡기 위해서 큰 도로까지 걸어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백씨가 범행 장소를 벗어난 시간대에 인근 주요 도로에서 삼양동 방면으로 지나간 택시를 CCTV를 통해 일일이 살펴봤다.

그 결과 33대의 택시를 파악했다.

형사들이 이틀 택시 기사들을 일일이 찾아가 탐문수사를 벌여 백씨가 제주시 이도동에 있는 실제 주거지로 도주한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그때부터 백씨의 도주 경로를 역추적했다. 다행히 시내권이라 CCTV를 통해 백씨의 행적을 추적할 수 있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백씨가 주거지에 들렸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제주시 일도1동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저녁을 먹고,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산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해당 식당과 편의점을 찾아가 백씨가 현금으로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속해서 백씨의 행적을 쫓아갔다. 천신만고 끝에 백씨가 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모 숙박업소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결국 사건 발생 20시간 만인 19일 오후 7시 29분께 백씨가 묵고 있던 숙박업소 3층 계단에서 옥상에 올라가고 있던 백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백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백씨는 사건 직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그는 "B군을 살해한 뒤 나 역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백씨는 구속돼 제주동부서 유치장에 입감 중이던 지난 22일 유치장 벽에 머리를 박아 자해하기도 했다.

제주 중학생 살해범 48세 백광석·46세 김시남
제주 중학생 살해범 48세 백광석·46세 김시남

(제주=연합뉴스) 제주경찰청이 과거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백광석(왼쪽)와 공범 김시남의 신상을 공개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이 조금만 늦었다면 백씨의 형사 처벌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는 데도 애를 먹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공소 제기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 공범 김씨는 직접 살해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했으나 백씨가 김씨와 함께 B군을 살해했다고 자백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김씨는 백씨에게 600여만원의 빚을 진 상태로, 이 채무 관계로 인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백씨가 과거에도 헤어진 연인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질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 범죄로 처벌을 받는 등 10범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적극적인 신변 보호가 이뤄지지 않아 B군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김씨도 강간상해 등 10범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dragon.me@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l6ox7_dn6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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