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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설의 작별인사'…올림픽 단골 사격·체조 영웅의 퇴장(종합)

송고시간2021-07-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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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올림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여인이 일본 도쿄에서 전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추소비티나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 출전해 1, 2차 시기 평균 14.166점에 머물렀다.

오후 8시 20분 열리는 5조 경기를 앞두고 추소비티나는 주종목 도마 예선 순위 11위에 머물러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이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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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체조 선수 추소비티나, 고별무대서 결선행 좌절

9회 연속 방아쇠 당긴 살루크바제는 시력 저하로 은퇴

46세에도 8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추소비티나
46세에도 8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추소비티나

[AFP=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인생이 올림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여인이 일본 도쿄에서 전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9회 대회 연속 출전한 조지아의 사격 선수 니노 살루크바제(52)와 46세에도 포듐 위에서 딸뻘의 후배들과 경쟁해 온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가 두 주인공이다.

추소비티나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 출전해 1, 2차 시기 평균 14.166점에 머물렀다.

오후 8시 20분 열리는 5조 경기를 앞두고 추소비티나는 주종목 도마 예선 순위 11위에 머물러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이 힘들어졌다. 5조 선수들이 뛰면 추소비티나의 예선 순위는 아래로 밀리지 위로 올라갈 수는 없다.

추소비티나는 1차 시기에서 받은 14.500점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2차 시기에서 13.833점에 그쳤다.

올림픽 무대를 떠나며 고별인사하는 추소비티나
올림픽 무대를 떠나며 고별인사하는 추소비티나

[AFP=연합뉴스]

체조 인생의 마지막 연기를 마친 추소비티나는 결선행 좌절의 운명을 직감한 듯 포듐을 돌며 각 나라 선수, 지도자와 포옹하고 고별인사를 했다.

눈물을 훔치면서도 동료와 사진을 찍을 땐 환한 웃음으로 마지막 올림픽 여정을 즐겼다.

관중은 없었지만, 심판, 국제체조계 인사들, 자원봉사자 등 경기장을 채운 이들은 추소비티나에게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대학생이 된 아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추소비티나는 대회 전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올림픽에 8회 연속 참가했다. 2008 베이징 대회 도마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추소비티나는 20대 중반만 돼도 '환갑'이라는 말을 듣는 여자 체조계에서 최다 올림픽 출전 기록으로 이미 신화가 됐다.

도마 공중회전 후 완벽하게 착지한 추소비티나
도마 공중회전 후 완벽하게 착지한 추소비티나

[AP=연합뉴스]

추소비티나는 소련 대표로 국제무대에 데뷔해 소련 해체 후 독립국가연합(CIS), 독일 국적을 얻었다가 조국 우즈베키스탄 국민으로 은퇴한다.

그는 아들의 병을 치료하고자 잠시 독일로 이주해 독일 대표로 뛰었다가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왔다.

추소비티나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하루에 3시간씩 훈련하며 근육질의 다부진 몸매를 지켜왔다.

"난 뒤를 보지 않는다. 벌어진 건 다 지나간 일이다. 오로지 앞만 보며 현재에 산다"는 좌우명으로 추소비티나는 30년을 버텨온 진정한 체조 영웅이다.

9회 연속 올림픽 출전 위업 이룬 조지아 사격 선수 살루크바제
9회 연속 올림픽 출전 위업 이룬 조지아 사격 선수 살루크바제

[AP=연합뉴스]

마이니치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추소비티나보다 올림픽을 한 번 더 뛴 살루크바제는 시력 저하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살루크바제는 소련 소속으로 1988년 서울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이래 이번 도쿄 대회까지 무려 9번이나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소련이 해체한 뒤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턴 줄곧 조국 조지아의 국기를 달고 방아쇠를 당겼다.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을 주 종목으로 뛰었다. 19세 때 서울올림픽 25m 권총에서 금메달,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롱런의 기틀을 닦았다.

이어 2008 베이징 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25일 열린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선 31위에 머물러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2012년 런던에 이어 2020 도쿄대회에서도 기수로 입장하는 살루크바제
2012년 런던에 이어 2020 도쿄대회에서도 기수로 입장하는 살루크바제

[AFP=연합뉴스]

2016 리우 대회에선 아들 초트네 살루크바제(23)와 함께 조지아 사격 대표팀으로 출전해 '모자'(母子) 올림픽 국가대표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단일 올림픽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국가대표로 함께 뛴 건 살루크바제 모자가 올림픽 사상 최초였다.

그에 4년 앞선 2012 런던 대회 개회식에선 조지아 국기를 들고 단독 기수로, 도쿄 대회에선 남자 기수와 함께 공동기수로 선수단 가장 앞에 입장하는 등 이미 나라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살루크바제는 강산이 4번째로 바뀌기 전 총을 스스로 내려둔다. "육체적, 기술적으로 여전히 경쟁할 수 있지만, 시력이 예전만 못하고 수술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30년이 넘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살루크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열린 도쿄올림픽을 두고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겼다. 올림픽을 열 수 있었으니까"라며 개최국 일본에 감사를 건넸다.

살루크바제는 29일 시작하는 25m 권총을 마치면 청춘과 중년을 관통한 올림픽의 여정을 마감하고 후진 양성에 힘을 쏟을 참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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