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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탈레반 잇따라 공습…바이든, 아프간 대통령에 "계속 지원"(종합)

송고시간2021-07-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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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군을 앞둔 미국이 탈레반을 상대로 잇따라 공습에 나서고 있다.

탈레반이 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미국은 철군 완료 시점인 최소 8월 말까지 공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1~22일 이틀간 아프간 남부 거점도시 칸다하르와 헬만드주(州) 일대에서 여러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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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일원 공습…카불에 핵폭격기 B-52 띄워 무력시위

탈레반 "가니 대통령 물러날 때까지 평화 없어…권력 독점 원하지 않아"

탈레반 공습을 위해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USS 에섹스호에서 발진하는 F-35B 라이트닝 전폭기. 2018년 9월. [미 해군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탈레반 공습을 위해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USS 에섹스호에서 발진하는 F-35B 라이트닝 전폭기. 2018년 9월. [미 해군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델리=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군을 앞둔 미국이 탈레반을 상대로 잇따라 공습에 나서고 있다.

탈레반이 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미국은 철군 완료 시점인 최소 8월 말까지 공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1~22일 이틀간 아프간 남부 거점도시 칸다하르와 헬만드주(州) 일대에서 여러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탈레반 측은 성명을 내고 지난 21일 칸다하르 외곽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조직원 3명이 숨지고 차량 2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미국이 철군 합의를 위반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공습 사실을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일시와 규모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완전 철군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아프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의 규모나 정도, 구체적인 작전 상황 등에 대해 함구한 채 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

뉴욕타임스는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철군을 본격화하고 바그람 공군기지를 아프간 측에 이양함에 따라 미군은 제한된 상황에서만 탈레반을 공습할 것이며 최소 8월 31일까지 공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며칠 내로 칸다하르 일대에서 추가 공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칸다하르에서는 남쪽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을 탈레반이 장악하면서 최근 몇 주간 탈레반과 정부군 사이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작년 5월 미 루이지애나주 뉴욜리언스 상공에서 전략핵폭격기 B-52(맨 오른쪽)를 F-15 전투기 두 대가 호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5월 미 루이지애나주 뉴욜리언스 상공에서 전략핵폭격기 B-52(맨 오른쪽)를 F-15 전투기 두 대가 호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탈레반은 아프간 전체 행정구 400여 개 중 절반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당수 도시에선 정부군과 교전도 없이 무혈입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MSNBC와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행동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탈레반이 무력으로 아프간을 점령한다면 아프간은 버림받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공습과 더불어 수도 카불에서 무력 시위도 전개했다.

NYT에 따르면 카불 상공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미 공군의 전략핵폭격기 B-52가 목격됐다.

미국이 바그람 기지를 아프간에 반환한 이후 폭격기와 전투기들을 모두 카타르 등 인근 국가로 재배치한 상황에서 B-52를 출격시킨 것은 탈레반을 상대로 한 무력시위 목적으로 보인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이후에도 아프간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은 경제개발과 인도적 원조를 포함해 아프간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아프간 난민 지원을 위한 최대 1억달러(1천150억원)의 긴급기금을 승인했다.

이 기금은 미군을 돕던 아프간인 통역사와 그 가족들을 미국으로 탈출시키는 일 등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회동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백악관에서 회동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아프간 평화 구축의 걸림돌로 가니 대통령을 지목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교섭에 따른 (새) 정부가 카불에 세워지고 가니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아프간에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힌은 가니 대통령을 '전쟁 옹호가'(war monger)라고 부르며 "그는 신성한 희생제(이드 알 아드하) 때 탈레반에 대한 공격을 약속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과거 아프간에서 권력을 독점하려했던 정부는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탈레반은 권력 독점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샤힌은 여성에 대한 권리도 보장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1996∼2001년) 때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으며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을 제한했는데 태도를 바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새 정부 아래에서는 여성도 일터와 학교에 갈 수 있고 정치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히잡(이슬람 여성의 머리와 목 등을 가리는 스카프)은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하면서 정부군 등과의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탈레반은 지난 5월부터 미군이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하자 정부군 장악 지역을 차례로 점령해 나가면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지난 17∼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상을 재개하기도 했다.

yonglae@yna.co.kr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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