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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낮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오후엔 이스라엘 대표팀 투수

송고시간2021-07-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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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본선 첫판에서 이스라엘과 만난다.

이스라엘의 전력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한국시간) 소개한 이 주인공은 굴지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채권 투자 애널리스트인 에릭 브라드코위츠(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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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에릭 브라드코위츠 인생 스토리 소개

2018년 예일대 시절의 에릭 브라드코위츠
2018년 예일대 시절의 에릭 브라드코위츠

[예일대 야구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본선 첫판에서 이스라엘과 만난다.

이스라엘의 전력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한국시간) 소개한 이 주인공은 굴지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채권 투자 애널리스트인 에릭 브라드코위츠(25)다.

브라드코위츠는 예일대 4학년인 2018년 아이비리그 챔피언십에서 컬럼비아대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예일대는 연장 15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브라드코위츠는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는 언감생심이었다.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전공을 살려 골드만삭스에 취업했다.

하지만 야구와의 인연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에 다니던 그는 에릭 홀츠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대표팀에 오라는 제안이었다.

홀츠 감독은 브라드코위츠의 예일대 마지막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의 아들이 컬럼비아대 야구 선수였기 때문이다.

홀츠 감독의 눈에 띈 것은 브라드코위츠의 직구만이 아니었다. 홀츠 감독은 "브라드코위츠라는 이름을 보고 유대인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브라드코위츠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동시에 터무니없는 제안이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첩첩산중이었다. 이스라엘이 도쿄올림픽에 가려면 먼저 유럽야구선수권대회 디비전 B를 통과해야 했다.

그러면 디비전 A에 도전할 자격이 생긴다. 디비전 A에서 우승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아프리카-유럽 지역 예선에서 우승해야만 단 한 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유럽야구선수권대회 디비전 B를 벗어난 적이 없는 이스라엘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 모든 여정을 함께 한다고 해도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든다는 보장도 없었다. 하지만 브라드코위츠는 이를 수락했다.

먼저 브라드코위츠는 이스라엘 시민권을 확보했다. 야구가 다시 한번 그의 삶에서 중심이 됐다.

모든 스케줄을 대표팀 일정에 맞췄다. 휴가를 대표팀을 위해 썼고, 골드만삭스에서의 일이 밀리지 않도록 새벽과 심야 시간을 활용했다.

기적이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유럽선수권대회 디비전 B와 디비전 A를 차례로 통과했다.

2019년 9월 18∼22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프리카-유럽 지역 예선에선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을 꺾고 4승 1패로 도쿄행을 확정했다.

그런데 브라드코위츠가 꿈꿨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탓에 1년 연기됐다.

그러자 브라드코위츠는 뉴욕 맨해튼 사무실로 복귀하는 대신 아이다호로 향했다. 그곳에 있는 독립리그팀인 아이다호 폴스 처커스에서 뛰었다. 투구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같은 아파트를 쓰는 팀 동료들이 깊은 잠에 빠진 새벽 5시 30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일했다.

일과 야구를 병행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새벽에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가 되고, 오후에는 독립리그 야구 선수가 되는 나날이 반복됐다.

브라드코위츠는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돼 있다. 현재 이스라엘 대표팀의 일원으로 함께 훈련 중이지만 도쿄에 간다는 보장은 없다.

설사 탈락한다고 해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시간 관리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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