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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신 반희 씨"…권여선 첫 청소년소설 '엄마의 이름'

송고시간2021-07-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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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 부르지 않고 반희 씨라고 부른다.

권여선이 처음 쓴 청소년소설 '엄마의 이름'(창비 펴냄)에서 엄마 반희와 딸 채운은 처음으로 둘만의 여행을 떠나 엄마와 딸이라는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른다.

서로 사랑하기에 가까워질 수 없던 모녀가 친구처럼 이름을 부르며 조금이라도 거리를 좁히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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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엄마라 부르지 않고 반희 씨라고 부른다.

권여선이 처음 쓴 청소년소설 '엄마의 이름'(창비 펴냄)에서 엄마 반희와 딸 채운은 처음으로 둘만의 여행을 떠나 엄마와 딸이라는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른다. 서로 사랑하기에 가까워질 수 없던 모녀가 친구처럼 이름을 부르며 조금이라도 거리를 좁히고 싶어서다.

7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홀로 사는 반희는 딸 채운을 사랑하는 마음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딸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채운은 이런 엄마가 내심 서운하다. 딸마저 멀리해야 하는 엄마의 삶이 서글프기도 하다.

"엄마 대신 반희 씨"…권여선 첫 청소년소설 '엄마의 이름' - 1

그러던 모녀는 어느 날 딸 채운의 제안으로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오랫동안 자주 만나지 못한데다 둘만의 첫 나들이인 만큼 여행 기간 세 가지 원칙을 정한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서로 이름 부르기, 휴대전화는 꺼 놓기, 맛있는 것 많이 먹기.

서로 멀어진 채 오랜 시간 섬처럼 살아온 두 사람은 이 여정을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비로소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숨겨둔 마음을 드러내 있는 그대로 사랑을 표현하기로 마음먹는다.

진부한 용서나 부모로부터의 독립 등을 이야기하는 서사가 아니라 진실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화해와 사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학 본연의 역할이 충실하게 구현된 소설이다. 류보선 문학평론가는 "이전의 모녀 화해 서사를 새롭게 지양해 낸 밀도 높은 이야기"라고 평했다.

청소년소설이지만 이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지난해 김승옥문학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 박재인이 만화처럼 연출한 삽화도 재미와 따뜻함을 더한다.

권여선은 작가의 말에서 "어머니도 누군가의 딸로 태어났다는 것. 그런 생각을 하고 어머니의 삶을 상상하다 보니 살아 보지 못했던, 어쩌면 나와 어머니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 수도 있었을 어떤 삶이, 몹시 그리워졌다"고 했다.

창비에서 펴내는 '소설의 첫 만남' 문고 시리즈 스물두 번째 책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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