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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후 '금연의 섬' 된 여의도…"몰래흡연 조장"

송고시간2021-07-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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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직장을 둔 한모(31)씨는 최근 평소처럼 점심 식사 후 담배를 피우기 위해 회사 앞 흡연 부스를 찾았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다.

한씨는 15일 "다음날부터는 니코틴 패치도 붙이면서 최대한 담배를 안 피우려고 해봤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며 "결국 회사 옥상이나 골목에서 몰래 숨어 흡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자 지난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야외 흡연 부스 사용을 전면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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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흡연장 폐쇄에 실효성 의문도…'원정 흡연족' 등 부작용

흡연부스 인근 금연구역 화단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흡연부스 인근 금연구역 화단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촬영 박재현]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흡연할 권리도 있는 것 아닌가요? 이렇게 무작정 막아버리니 황당하네요."

서울 여의도에 직장을 둔 한모(31)씨는 최근 평소처럼 점심 식사 후 담배를 피우기 위해 회사 앞 흡연 부스를 찾았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다. 안전띠가 둘러쳐진 부스 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흡연 부스를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씨는 15일 "다음날부터는 니코틴 패치도 붙이면서 최대한 담배를 안 피우려고 해봤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며 "결국 회사 옥상이나 골목에서 몰래 숨어 흡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자 지난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야외 흡연 부스 사용을 전면 중지했다. 대형 쇼핑몰이나 오피스 건물 내에 있던 흡연장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 12일 이후 대부분 폐쇄됐다.

반면 흡연 부스 폐쇄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담배를 피울 장소를 잃은 흡연자들이 다른 공간에 모이면서 방역 효과는 거의 거두지 못하고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만 끼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여의도에서는 폐쇄된 흡연장 인근 화단이나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주차장이나 아파트 단지 인근 인적이 드문 곳에서도 이런 광경이 보였다.

화단에서 담배를 피우던 직장인 A씨는 "흡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울 때는 주변 시선도 있고 해서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켰는데 이렇게 화단에 숨어서 피우다 보니 오히려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더 안 지켜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용 중지된 흡연부스
사용 중지된 흡연부스

[촬영 박재현]

흡연장 폐쇄가 길어지자 흡연장 이용이 가능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원정 흡연족'도 나타났다.

직장인 김모(43)씨는 "옆 동네 건물에 아직 실내 흡연이 가능한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쪽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 적이 있다"며 "식사 후 흡연장에 갔더니 여의도 직장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위험해 보이는 곳은 모두 폐쇄한다는 식의 단순한 정책으로는 실효성도 거두지 못하고 시민들의 반발만 사게 될 것"이라며 "이용 가능 인원이나 운영 시간을 제한하더라도 흡연 구역을 유지하고 관리·단속을 강화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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