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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 김유빈 "최연소 수석 부담 없어…다른 곳 가지 말래요"

송고시간2021-07-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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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이 도시를 대표하는 유명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 김유빈(24)의 말투 속에서 악단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다음 달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3년 만에 여는 두 번째 정규 리사이틀 준비로 여념이 없는 그는 최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자리에서 약 5년간의 악단 생활에 관한 소감을 먼저 밝혔다.

김유빈은 "일찍 프로 연주자, 직장인이 된 건데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이론이 아니라 실전에서 연주하며 겪고 배우는 게 더 많아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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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두 번째 정규 리사이틀…"바로크 음악 꼭 하고 싶었다"

플루티스트 김유빈
플루티스트 김유빈

[목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최연소 수석은 흔치 않은 일이라 주목을 받았지만, 부담은 없었어요. 다른 곳에서 입단 제의가 온다고 해도 가지 말래요. 그만큼 좋게 생각해줘서 고맙죠."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이 도시를 대표하는 유명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 김유빈(24)의 말투 속에서 악단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다음 달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3년 만에 여는 두 번째 정규 리사이틀 준비로 여념이 없는 그는 최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자리에서 약 5년간의 악단 생활에 관한 소감을 먼저 밝혔다.

그는 19세인 2016년 12월 수석으로 선임됐고, 이듬해 10월 65세 정년이 보장되는 종신 수석이 됐다. 처음엔 악단 내에서 '너무 어리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실력으로 인정받고자 연습에 매진했다. 입단 당시엔 벽이 있다고 느꼈지만, 단원들과 의사소통을 많이 하면서 인간적으로도 가까워졌다.

김유빈은 "일찍 프로 연주자, 직장인이 된 건데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이론이 아니라 실전에서 연주하며 겪고 배우는 게 더 많아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플루트 연주만이 아니라 여러 세계적인 지휘자와의 협연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며 "어떤 관점에서 음악을 바라보고, 곡을 연주할 때 목표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게 돼 솔로 연주 때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유빈은 30년 넘게 악단에서 일하고 있는 한 동료 플루트 연주자가 "같이 연주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은퇴할 때까지 있어 달라"고 요청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어머니뻘인 이 동료의 말에 그저 웃었다는 그는 "정년이 10년 남은 상황에서 젊은 연주자가 새로 들어오니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했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와 좋은 사람이 이 악단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목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목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팬데믹은 김유빈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 공연이 줄줄이 취소돼 반년간 해외 무대에 거의 서지 못했다. 대신 올해 3~4월 통영국제음악제와 교향악축제 등에 참여해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김유빈은 지난해에 리사이틀을 열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두 차례 모두 취소돼 이번에 무대에 오른다. 10대 중반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바로크 음악만으로 무대를 꾸미는 게 꿈이었기에 더 특별하다.

그는 2018년 7월 첫 리사이틀 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와 독일 작곡가의 작품들로 꾸미지만 공연의 성격은 다르다. 첫 리사이틀에선 크고 강한 느낌의 곡들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여백의 미가 담긴 곡들이 중심이다.

김유빈은 "바로크 음악은 춤곡이 많은데 귀족적인 고풍스러움과 우아함, 재치 등은 프랑스 곡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며 "독일 곡은 훨씬 더 중후하고 진지한 면이 있어 대조해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부에선 바흐 부자와 헨델 등 독일 바로크 곡들을, 2부에선 브와모르티에와 쿠프랭, 오트테르 등 프랑스 바로크 곡들을 선보인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성격의 곡들인데, 바로크 음악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고자 금관이 아닌 나무 플루트를 택했다고 했다.

김유빈은 "대중적인 곡들은 아니라서 관객들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면서도 "정말 연주하고 싶었던 곡들을 선보이는 건데 제대로 못 하면 티가 날 수 있어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무게감을 느끼는 곡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플루트와 쳄발로 오블리가토를 위한 소나타'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곡이라 중점을 두고 있고, 가장 곡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한다. 또 헨델의 '플루트와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는 처음 플루트를 배울 때 연주했기 때문에 추억이 있다고 전했다.

"바로크 곡을 연주했다고 해서 이게 끝은 아니에요. 바로크 플루트인 '트라베소'는 운지법이 달라 현대 플루트 연주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배워보고 싶어요. 언젠가 쳄발로와 함께 연주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목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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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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