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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후판가격 인상 놓고 철강·조선업계 팽팽한 줄다리기

송고시간2021-07-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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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과 조선업계가 올해 하반기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라 공급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간만에 맞은 수주 랠리에도 '남는 게 없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현재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 업체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을 협상 중으로, 후판 공급가를 t당 115만 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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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원자재가 급등에 인상 불가피" vs 조선 "수주랠리에도 적자"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보경 기자 = 철강과 조선업계가 올해 하반기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라 공급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간만에 맞은 수주 랠리에도 '남는 게 없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조선업
조선업

[연합뉴스TV 제공]

12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현재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 업체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을 협상 중으로, 후판 공급가를 t당 115만 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공급가는 t당 70만∼80만 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고려하면 35~45만 원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조선사들과 하반기 가격 협상을 진행 중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포스코가 후판 가격을 인상하면 현대제철[004020] 등 다른 철강사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최근 원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과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세 등을 반영해 공급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12일 t 당 237.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200달러대 머물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원료가격 상승과 공급부족 등으로 국내 후판 유통가격도 지난해 말 t당 65만 원 선에서 최근 t당 130만 원을 넘어섰다. 국내 후판 가격이 t당 100만 원을 넘어선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달성하는 등 국내 조선업계가 간만에 호황을 맞았지만,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선업체들은 주로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을 맺어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진 1~2년이 소요된다. 2019~2020년 수주 불황이 올해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후판 가격 인상은 수익성을 더 크게 끌어내릴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조선업체들은 후판 가격 인상으로 예정원가 변화가 예상되면 수주잔고 점검 후 예상 손실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하는데 만약 이 충당금이 지난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어닝쇼크'(실적충격)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 후판 가격 인상 시 빅3에 미치는 영향이 1조6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다.

조선업
조선업

[연합뉴스TV 제공]

두 업계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계는 시장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물건을 팔라고 주장한다"면서 "철강사들도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면 부담이 큰 만큼 현실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시 후판 가격을 기준으로 수주액을 책정했는데 선박 건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은 당연히 타격을 입는다"면서 "수주 랠리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라고 반박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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