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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이나 했더니" 수도권 최고단계 거리두기에 긴장·우려

송고시간2021-07-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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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방역 긴장감이 높아지는 한편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번 조치가 수도권에만 적용되다 보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수도권으로 확산세가 퍼지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정모(62)씨는 "이미 장사를 제대로 못 해 수천만원의 빚더미에 앉은 상태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은 자영업자들의 생명줄을 끊는 것"이라며 "일단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휴업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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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명줄 끊는 조치…대형마트 타격 없어" 허탈·아쉬움

시민들 "모임 취소" 동참 분위기 속 비수도권 '풍선효과' 우려도

(전국종합=연합뉴스) 권숙희 류수현 김상연 기자 =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방역 긴장감이 높아지는 한편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선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됨에 따라 식당이나 술집 등은 사실상 '셧다운' 조치나 마찬가지인 탓에 "자영업자 죽이기"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컸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호캉스'나 모임을 취소하며 방역 강화에 동참하는 분위기이면서도 4단계라고 하더라도 정작 재택근무 전면 확대 등의 강력 조치가 없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조치가 수도권에만 적용되다 보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수도권으로 확산세가 퍼지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선별진료소 아침부터 북새통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선별진료소 아침부터 북새통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316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은 2주간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 2021.7.9 hihong@yna.co.kr

◇ 자영업자들 "울며 겨자먹기 상황" 허탈감…"강한 제한 필요" 수긍도

인천 남동구에서 한식집 운영하는 40대 업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맞물려 최근 한 달 새 손님도 많이 늘고 숨통이 트인다고 생각했다"면서 "순식간에 다시 암흑기를 맞은 것 같아 이 허탈감을 어디에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정모(62)씨는 "이미 장사를 제대로 못 해 수천만원의 빚더미에 앉은 상태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은 자영업자들의 생명줄을 끊는 것"이라며 "일단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휴업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38)씨도 "한 번에 손님이 많아야 일고여덟명인 우리 작은 카페에서도 모두 명부를 작성하며 방역 수칙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번 서울 백화점 집단감염 사태를 보고 허무함이 밀려왔다"면서 "매번 거리두기 조치가 바뀔 때마다 소상공인만 희생하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는 피해가 없는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확진자 급증 소식에 경기지역의 이른바 '먹자골목'에는 최근 며칠 사이 손님이 줄어들었다.

경기 군포 금정역 앞에서 10여년간 맥줏집을 운영했다는 한 업주는 "경각심이 느슨해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확진자 증가세를 예측했다"면서도 "성수기인 여름철 장사를 나름 고대해왔었는데, 4단계 조치를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식당과 술집을 찾는 사람들은 '백신을 맞아 괜찮다'며 마스크를 자주 벗고 있다거나 5인 이상이 찾아와 테이블을 붙여달라는 요청도 자주 있었다"며 "확실히 코로나19에 대해 안일해진 모습들을 보며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성급한 건 아닌가' 했는데 역시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고 했다.

이어 "한편으론 영업시간이 연장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매출이 좋아질 거란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실망감도 있다"면서도 "확진자 증가세를 막기 위해선 강한 정책 제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새 거리두기 4단계 주요 내용
[그래픽] 새 거리두기 4단계 주요 내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정부는 9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 적용 가능성이 크다.
jin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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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 "호캉스 취소했다"…"재택근무 늘려야"

시민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자발적으로 휴가 계획이나 모임을 취소하며 방역 강화에 동참하는 분위기였다.

수원에 거주하는 박모(34)씨는 "차라리 단기간에 거리두기 제한 조치를 타이트하게 운영해 코로나19 확산 뿌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호캉스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수수료를 감안하고 취소했다"고 했다.

두살배기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김모(35)씨도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씨는 "아이들 경우 마스크를 24시간 착용하기가 힘들고 만 2세 아동의 경우 부모의 동의가 있으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데, 혹시 다른 아이의 부모가 외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걱정을 떨칠 수 없다"며 "외부 모임 자체를 자제시키는 건 필요하다고 본다"고 동조했다.

4단계에서도 재택근무 시행은 30% 수준으로 권고하다 보니 대중교통 출퇴근길이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이모(35)씨는 "델타 변이는 감염 속도가 빠르다는 뉴스를 본 것 같아, 출퇴근길 대중교통이 혼잡한 시간에 점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우 재택근무가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어 개인이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쯤 확산세가 심각할 때는 재택근무를 전면 시행하는 대기업이 많아서 그래도 대중교통이 한산해졌었다"면서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권고해서 출퇴근이 불가피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단계에서는 결혼식과 장례식을 제외하고 행사가 금지되는 데다, 결혼·장례식도 친족만 참석이 가능하다 보니 예비 신랑신부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당장 다음주 주말 경기 수원시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 이모(34)씨는 난처해졌다.

그는 "친지 가족분들 중 식장에 누군 들어오라고 하고 누구는 들어오지 말라고 가르기가 애매한 상황"이라며 "호텔 특성상 피로연 장소를 다른 곳에서 별도로 운영하기가 어려운데, 지인들에게는 일단 식장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및 주요 일지
[그래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및 주요 일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정부가 9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2일부터 2주간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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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주말은? 거리두기 시행 지속성 있어야" 지적도

4단계 거리두기가 돌아오는 월요일인 12일부터 시행되는 점과 수도권에 한정되는 사실을 두고도 반응이 엇갈렸다.

수도권 내에서 예정된 각종 모임은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모습이었으나, 집합 금지 조치를 피하려고 비수도권 지역으로 여행 계획을 세운 경우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적모임은 오늘부터라도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하긴 했지만, 이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에 사는 직장인 박모(27)씨는 대학 동기 4명과 함께 계획한 지방 1박 2일 여행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박씨는 "오랫동안 단체 모임을 하지 못해 미루고 미루다 결국 방역 수칙이 느슨한 지역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서 "거리두기 4단계는 수도권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따로 여행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만 해도 거리두기를 완화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던 탓에 정부 지침이 우왕좌왕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반응도 나왔다.

경기도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요새 매주 거리두기 지침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 때문에 피로감이 더한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얼마 뒤에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지 말고,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판단될 때 연장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인 약속은 취소할 수 있지만, 지침이 매번 바뀌다 보니 헷갈리기도 하고 모든 일정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차라리 이삼십대도 백신을 다 맞을 때까지 당분간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최다' 신규 확진자
이틀 연속 '최다' 신규 확진자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316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7.9 hihong@yna.co.kr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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