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이슈 컷] 확 바뀐다는 경찰 체력장…여경 필요없단 소리 쏙 들어갈까

송고시간2021-07-03 08:00

beta

지난달 22일 경찰청은 남녀 차별 없는 채용을 위해 '남녀 동일 적용 체력검사 도입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두고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고려한 기준으로 보는 입장도 있지만 여성 경찰이 현장에서 주취자나 범죄자 제압에 미숙함을 보일 때마다 체력검사 기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여성 경찰이 취객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 불거진 이른바 '대림동 사건'은 '여경 무용론'으로 이어지며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yGK_rLuiiPY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2일 경찰청은 남녀 차별 없는 채용을 위해 '남녀 동일 적용 체력검사 도입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2026년부터 경찰관 지망 수험생은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기준의 체력검사 시험을 보게 됩니다.

경찰청은 현재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악력, 100m와 1천m 달리기 등 5가지 종목을 남녀 각각의 기준을 적용해 수험생들을 평가하고 있는데요.

여성의 경우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가 허용되고 모든 종목의 평가 기준이 남성보다 낮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를 두고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고려한 기준으로 보는 입장도 있지만 여성 경찰이 현장에서 주취자나 범죄자 제압에 미숙함을 보일 때마다 체력검사 기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여성 경찰이 취객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 불거진 이른바 '대림동 사건'은 '여경 무용론'으로 이어지며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하태경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림동 여경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확산한 것은 여경에 대한 국민 불신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소하려면 해외 여러 나라와 비교해 부실한 체력검사 기준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의 경우 각 주 경찰청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 체력시험 기준을 성별과 무관하게 적용하고 있고, 영국 경찰은 남녀의 최저 기준이 동일하게 설정돼 있습니다.

물론 성별에 따라 역할과 선천적 신체 능력 차이가 있으므로 차등 기준을 두고 남녀 간 기준점수 격차만 좁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남자와 여자 경찰이 하는 기능과 역할이 다를 뿐 아니라 신체적 능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와 같은 차이를 무시한 채 동일 기준을 채택하는 것보다는 남녀 체력 기준의 현격한 간극을 좁히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내 경찰 시험은 달리기·팔굽혀펴기 등의 기존 평가 종목이 직무 적합성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이에 경찰청은 남녀 동일 기준 체력시험 도입안을 발표하면서 "2019년부터 연구용역 등을 통해 직무 적합성이 높고 남녀 공통 적용이 가능한 체력 검사 방안을 검토했다"며 새로운 평가 방식을 내놓았습니다.

경찰이 새롭게 제시한 체력검사 방식은 장애물 코스 달리기, 장대 허들넘기, 밀기·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코스로 구성된 순환식인데요. 4.2㎏ 무게 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5개 코스를 연속으로 수행해 남녀 동일한 기준 시간 내에 통과하면 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변경된 평가 종목 또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옵니다. 경찰은 새로운 기준 마련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의 체력검사 방식을 참고해 종목을 선정했다는데요.

김필승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미국과 우리나라 치안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현실에 맞는, 경찰 직무에 필요한 동작이나 종목을 개발해야 한다"며 체력장 내에 유도의 방어 기술 같은 종목을 평가하는 게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일각에선 동일 기준을 적용한다면서 여성 채용에 일정 비율을 적용하는 것은 남성 지원자에 대한 역차별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합격자가 특정 성별로 편중되는 것을 막고자 도입한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 때문인데요.

경찰청 관계자는 "남녀의 신체적 차이로 인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막고자 특정 성별이 합격자의 15%에 못 미칠 경우 15% 수준까지 추가 합격시킬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경찰 인력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여성 경찰관 비율은 12.7%.

일부 누리꾼들은 "현재 여경 비율이 15%가 안 되는데 여경을 더 뽑겠다는 것", "시민들이 원하는 건 여경도 남경도 아니고 치안을 지켜줄 능력이 있는 경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선 경찰들은 일정 비율의 여성 경찰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서울 한 경찰서 이 모 경위는 "여성 범죄자나 주취자를 제압할 때 성추행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여성 경찰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뛰는 여성 경찰 수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 증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생명과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이 신뢰를 잃지 않으려면 성별과 관계없이 현장에서 대처할 수 있는 체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은정 기자 이주형 인턴기자

[이슈 컷] 확 바뀐다는 경찰 체력장…여경 필요없단 소리 쏙 들어갈까 - 2

mimi@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