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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파격…비대면 출사표 읽고 무명용사비 찾은 이재명

송고시간2021-07-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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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년 전인 2017년 1월 23일 소년공으로 일했던 성남의 시계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을 표방하며 출마 선언을 했던 이 지사는 1일 비대면으로 대권 재수의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화돼 이날 오전 7시30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이 공개된 14분 분량의 출마 선언은 이 지사가 깜깜한 어둠 속에서 홀로 국민을 향해 자신의 집권 청사진을 나지막이 '보고'하는 자리였다.

첫번째 대권 도전 당시 격정을 토했던 이 지사는 이번에는 차분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자신의 출마 선언문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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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병풍치기, 지지자 동원 대신 어둠속 나홀로 출마선언

현충원 방명록에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져"

이재명, 대선 출마 선언
이재명, 대선 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7.1 [이재명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홍규빈 기자 = 국회의원 병풍치기도, 지지자 부대의 환호·함성도 없었다.

4년여 년 전인 2017년 1월 23일 소년공으로 일했던 성남의 시계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을 표방하며 출마 선언을 했던 이 지사는 1일 비대면으로 대권 재수의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화돼 이날 오전 7시30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이 공개된 14분 분량의 출마 선언은 이 지사가 깜깜한 어둠 속에서 홀로 국민을 향해 자신의 집권 청사진을 나지막이 '보고'하는 자리였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Fk_tSvYT8z0

대형 행사장 중앙에 국회의원들이 줄지어 서서 후보자의 '병풍'을 만들고 지지자들이 행사장 바깥에서 '대통령'을 연호하는 흔한 풍경과 사뭇 달랐다.

이날 출마선언 형식 자체가 그의 정치철학인 '실용'이라는 키워드로 축약된다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이 지사는 이날 짙은 남색 양복에 당의 상징색인 파란 넥타이 차림으로 배석자 없이 나홀로 등장했다. 첫번째 대권 도전 당시 격정을 토했던 이 지사는 이번에는 차분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자신의 출마 선언문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영상엔 슬로건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문구와 자막, 노란 점퍼를 입고 방역을 점검하고 시장에서 민생 현장을 챙기는 등 도정을 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이 지사는 이번 출마 선언문을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청중에 웅변식 호소를 하는 일반적 출마 선언과 달리 비대면 선언인 점을 고려해 낮고 진중한 목소리로 원고를 낭독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은 이 지사의 목소리가 메인이고, 다른 자료 화면들은 조연"이라며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그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가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하는 동시에 실용의 정치 철학과 메시지로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중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세 과시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지 않음으로써 여권 내 1위 주자로서 '낮은 자세'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평소의 다소 튀는 캐릭터와 달리 차분한 낭독 스타일로 안정감을 강화하려고 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특히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차별화 전략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하는 이재명
국립서울현충원 참배하는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1.7.1 [국회사진기자단] zjin@yna.co.kr

이 지사는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으로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는 관행을 깨고 대신 무명용사비를 참배했다. 방명록엔 '선열의 뜻을 이어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무명용사비 참배에 대해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름도, 위패도 못 남긴 그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의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국난극복의 큰 힘은 무명의 국민에 있다"며 "대한민국은 고난 공동체로, 국민과 함께 극복해낼 수 있고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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