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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내가 주인공"…디데이 놓고 신경전

송고시간2021-06-27 16:29

尹·洪, 모레 기자회견·발표회…崔 내일 사퇴

본격 레이스 앞두고 주도권 잡기 샅바 싸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29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미래 비전 발표회를 연다.

여기에 야권에서 대선 출마를 권유받는 최재형 감사원장도 하루 전인 28일 전격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자 간 신경전이 조기에 가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재진 질문받는 윤석열
취재진 질문받는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6.9 hwayoung7@yna.co.kr

윤 전 총장은 일찌감치 '6·29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힌다. 기자들과 즉석에서 1시간 가량 질의응답도 주고받을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휴일인 27일 오후 회견장을 사전 답사하고 직접 동선을 체크하는 등 행사 준비에 공을 들였다.

광화문 근처 이마빌딩에 이미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윤 전 총장은 회견 당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열어 메시지 정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회견 직후인 오후 2시에 '시간차'로 발표회를 연다. 그가 독자적으로 진행해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홍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전국 8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홍 의원 측은 "이번 발표회는 복당 전부터 예고했던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야심 차게 준비해온 행사 날짜가 '우연히' 윤 전 총장의 디데이와 겹쳤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복당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복당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24 jeong@yna.co.kr

그럼에도 양측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야권 대표 주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기에 앞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아두기 위한 이벤트 일정을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더욱이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진영 내 저격수'를 자임한 모양새라 신경전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통화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견제가 너무 노골적"이라며 "29일 행사도 그 연장선일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상록 대변인과 최지현 부대변인에 이어 공보팀에 우승봉 팀장, 장경아 팀원을 충원해 캠프의 대언론 기능을 보강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발표회 구성 자체를 윤 전 총장 회견과 대비시킬 계획이다.

이미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축사를 부탁하고 현역 의원들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에 복귀한 입장에서 장외의 윤 전 총장과 비교해 확실한 차별점을 과시하려는 계산이 엿보인다.

홍 의원은 회견장에 입장할 수 있는 기자를 추첨으로 고른 윤 전 총장과 달리 취재진 참석에도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퇴근하는 최재형 감사원장
퇴근하는 최재형 감사원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나오고 있다. 2021.6.25 mon@yna.co.kr

야권 블루칩으로 떠오른 최 원장도 전격 사퇴로 이들의 레이스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최 원장은 오는 28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 비난과 우려가, 야권에서 러브콜이 각각 쏟아지는 가운데 더는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한 지인은 통화에서 "최 원장이 국회에 나와 '생각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한지 열흘째"라며 "사퇴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대권 도전 여부에 확답하고 있지 않지만, 본인 의도와 무관하게 '잠룡'으로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일정에 선수를 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야권 관계자는 "서로 상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오기가 보인다"고 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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