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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불교조각 걸작 '구례 화엄사 삼신불좌상' 국보 됐다

송고시간2021-06-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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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와 구성 면에서 17세기 불교조각 걸작으로 평가되는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하고, '울진 불영사 불연'과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안동권씨 문순공파 종중이 소유한 '송시열 초상' 등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7세기 제작된 목조불상 중 가장 크고, 유일한 삼신불 조각이라는 점에서 불교조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작품"이라며 "예술적 수준도 높아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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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불영사 가마·완주 송광사 불상·송시열 초상은 보물 지정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크기와 구성 면에서 17세기 불교조각 걸작으로 평가되는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하고, '울진 불영사 불연'과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안동권씨 문순공파 종중이 소유한 '송시열 초상' 등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우리나라 불교조각 중 유일하게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로 이뤄진 삼신불(三身佛)이다. 화엄사상에 근원을 둔 삼신불은 사경(寫經, 손으로 베낀 경전) 변상도(變相圖, 불교 경전 내용을 소재로 한 그림)에서 종종 확인되지만, 조각에는 거의 없는 도상(圖像)이라고 알려졌다.

세 불상은 모두 높이가 3m를 넘는다. 최근에 발견된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화엄사를 재건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1634∼1635년에 17세기 대표 조각승으로 꼽히는 청헌·응원·인균이 제자들과 함께 만들었다.

임진왜란 이후 화엄사와 완주 송광사, 하동 쌍계사 등 피해를 본 사찰의 중창을 주도한 승려인 벽암 각성이 불상 제작을 주관했고, 선조의 여덟째 아들인 의창군 이광 부부와 선조 사위 신익성 부부 등 왕실 인물과 승려를 포함해 1천320명이 시주자로 참여했다.

미술사학 관점에서 보면 규모가 거대하면서도 강약이 느껴지는 굵직한 옷 주름 표현 등에서 중후함이 느껴진다고 평가된다. 또 근엄한 표정의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은 조각승 집단인 청헌파가 제작한 것으로 판단되는 반면, 부드러운 얼굴에 작은 눈과 두툼한 눈두덩이가 특색인 노사나불은 응원파와 인균파 작품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7세기 제작된 목조불상 중 가장 크고, 유일한 삼신불 조각이라는 점에서 불교조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작품"이라며 "예술적 수준도 높아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울진 불영사 불연
울진 불영사 불연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불교 목공예품인 불연(佛輦) 중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된 울진 불영사 불연은 2기의 불교 의례용 가마다. 불상이나 경전 등 예배 대상을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로 옮길 때 주로 사용한다.

불영사 불연은 1670년 화원(畵員, 도화서에 딸린 직업화가)으로 짐작되는 광현·성열·덕진이 참여해 만들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후기 불연 약 20기 가운데 형태가 가장 온전하게 보존됐고 제작 연대와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유물이다.

전체적으로 단아한 균형미를 갖췄고, 조각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연 몸체 주렴(珠簾, 구슬 등을 꿰어서 만든 발)에 청동거울을 매단 최초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다. 청동거울은 어둠을 밝혀 깨달음으로 이끄는 상징으로 추정된다.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은 1656년 제작됐으며, 당시 제작된 나한상 중 규모와 수량 면에서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준말로, 석가모니 제자이자 깨달음을 얻은 불교 성자를 뜻한다.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처럼 벽암 각성이 제작에 관여했으며, 조각을 담당한 승려 무염이 역량이 뛰어난 여러 계파의 승려와 함께 만들었다.

나한상 표정과 몸동작에서 작가의 재치와 개성을 확인할 수 있고, 조각승과 그림 작업을 맡은 불화승(佛畵僧) 간 협업 체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인정됐다.

송시열 초상
송시열 초상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송시열 초상은 17세기 조선 지성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지목되는 송시열의 74세 때 모습을 그린 18세기 작품이다. 충북 제천에 있는 조선시대 사당인 황강영당에 약 300년간 봉안됐고, 지금은 제천의림지 역사박물관에 있다.

주름이 있는 이마와 눈가, 검고 짙은 눈썹, 희끗희끗한 콧수염과 턱수염, 상세하게 묘사한 얼굴과 반대로 간략히 처리한 의복 등이 특징이다.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송시열 초상화는 30여 점이 현존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작품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제천에서 전래한 송시열 초상은 유일한 보물이 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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