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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산불 시달려온 미 서부, 이번엔 불볕더위…40도 훌쩍 넘어

송고시간2021-06-17 08:56

지구 온난화 따른 열돔 현상 탓…더 무더운 날씨 예보돼

데스밸리 51.2도…라스베이거스 45.6도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리버 화재 현장에서 헬리콥터가 물을 뿌리며 진화하려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리버 화재 현장에서 헬리콥터가 물을 뿌리며 진화하려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가뭄과 산불에 시달려온 미국 서부에 최고 4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덮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지글지글거리는 기온이 서부를 굽고 있다"면서 평소보다 8∼17도 이상 높은 기온이 이 일대 주민 4천만명에게 위험한 환경을 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고 기온이 37도를 훌쩍 넘긴 것은 물론이고 일부 도시에서는 43도 또는 그 이상까지 치솟고 있다.

유타주(州)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15일 최고기온이 41.7도까지 올라가며 1960년과 2002년 두 차례 있었던 사상 최고기록과 같았다. 6월에 사상 최고기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로라도주 덴버는 38.3도까지 올라가며 사상 최고기록을 새로 썼고, 몬태나주 빌링스에선 42.2도로 2002년의 사상 최고기온 기록에 다시 한번 도달했다.

여름철이면 숨 막히는 더위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에선 51.2도까지 상승하며 올해 들어 미국 본토에서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다. 휴양지 팜스프링스에서도 최고기온이 48.9도까지 올라가며 새 기록이 작성됐다.

카지노 도시로 잘 알려진 라스베이거스는 1940년의 사상 최고기록 46.7도에 조금 못 미치는 45.6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이미 캘리포니아·애리조나·유타·몬태나주(州)에서는 군데군데서 산발적인 산불 속에서 찾아온 이례적 불볕더위가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더 많은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남쪽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텔레그래프 화재는 지금까지 565㎢를 태우고 59%가 진화된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구세군이 쉼터를 차려놓고 냉장 박스에 나눠줄 물을 넣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구세군이 쉼터를 차려놓고 냉장 박스에 나눠줄 물을 넣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국립기상청(NWS) 라스베이거스 사무소는 "이런 수준의 더위, 특히 이 더위의 지속 기간은 모든 주민에게 위험하며 위험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닥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일대와 남서부 사막에는 18일까지 훨씬 더 무더운 날씨가 닥칠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서부의 로키산맥 남쪽에는 16일에도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는 더위가 덮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는 17일 최고기온이 43.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WP는 이런 이상 고온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초대형 열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열돔 현상은 5∼7㎞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열막을 만들며 뜨거운 공기를 가둬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다.

여름철이면 37도를 웃도는 고온은 여름철 미국 남서부 사막에서 흔한 일이지만 사람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열돔 현상이 더 빈번하고 더 극심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텍사스공대의 기후과학자 캐서린 헤이호는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방식은 날씨란 주사위를 우리에게 불리하게 던지는 것"이라며 "극한의 날씨는 자연적으로 일어나지만 더 더워진 지구에서는 이런 현상들이 더 강해지고 파괴적으로 된다. 그것은 우리의 건강, 우리 집의 안전,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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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oB-nPpja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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