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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거래소에 "상장폐지·유의종목 코인 리스트 달라"

송고시간2021-06-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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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위험이 큰 상장폐지·유의종목 코인(가상화폐)에 대해 금융당국이 관리에 나섰다.

지난 주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30개 코인을 갑자기 무더기로 제거(상장폐지) 또는 유의종목에 지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14일 오후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곳을 중심으로 20여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이(e)메일을 보내 "이달 7일 이후 16일까지 상장 폐지됐거나 유의종목에 지정된 코인 명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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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무더기 코인 폐지 여파"…코인 정리 속도 빨라질 듯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성서호 김다혜 기자 = 투자 위험이 큰 상장폐지·유의종목 코인(가상화폐)에 대해 금융당국이 관리에 나섰다.

지난 주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30개 코인을 갑자기 무더기로 제거(상장폐지) 또는 유의종목에 지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 금감원 "시장 동향 파악 차원"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14일 오후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곳을 중심으로 20여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이(e)메일을 보내 "이달 7일 이후 16일까지 상장 폐지됐거나 유의종목에 지정된 코인 명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동향 파악 차원"이라며 "16일까지 최근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코인 명단을 받고, 이후로도 상장폐지나 유의종목 지정이 결정된 사항을 공유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16일까지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일일 보고'가 시작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오늘(14일)도 보고했고, 내일도 금감원 담당자에게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코인 리스트를 메일로 보낼 예정"이라며 "당분간 매일 보고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PG)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업비트 금요일 저녁 30개 폐지·유의종목…업계 "당국 뒤통수 맞은 격"

이처럼 당국이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코인을 직접 파악하기 시작한 데는 최근 업비트가 무려 30개 코인을 한꺼번에 상장폐지·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업비트는 11일 오후 5시 30분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의 원화 마켓(시장) 페어 제거를 안내해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시각 25가지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상 코인은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등이었는데, 업비트는 이들 코인의 유의 종목 지정 사유에 대해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결정에 관련 코인 가격은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는 업비트의 관련 행태에 대해 청와대 청원까지 제기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주 (업비트의) 코인 상폐(상장폐지) 기사가 많이 났기 때문에, 저희도 현황이 어떤지 파악하기 위해 거래소에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오후 5시 반에 업비트가 공지를 했는데, 금감원도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 맞은 격"이라며 "투자자들이 난리가 났기 때문에, 금감원이 '거래소 당신들 뭐 할 것인지 우리한테 미리 얘기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 코인 수 많을수록 특금법 신고 불리…거래소 관련 코인 '정리 1순위'

어떤 배경이건 당국이 투자위험이 큰 이른바 '잡코인'을 더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뜻인 만큼, 앞으로 각 거래소의 잡코인 정리 작업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에 대한 일일 보고가 아니더라도, 향후 은행 실명계좌 발급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관련 신고 과정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종류가 많을수록 '위험 관리' 차원에서 감점 가능성이 큰 만큼, 거래소들은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거래 코인 수를 계속 줄여나갈 전망이다.

특히 거래소가 자체 발행했거나, 거래소와 관련이 있는 코인들은 1순위 정리 대상이다.

금융위는 최근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등이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업자나 임직원이 자전거래, 통정·가장매매, 고가·저가 주문, 허수주문 등으로 시세 조종할 가능성을 막겠다는 취지다.

업비트가 11일 마로(MARO)와 페이코인(PCI)을 제거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로(MARO)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관계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코인이고, 다날[064260]이 발행한 페이코인(PCI)도 두나무와 관련이 있다. 두나무의 주요 주주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의 지분을 다날 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shk999@yna.co.kr, soho@yna.co.kr, momen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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