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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름이 '니그로 헤드'라니…텍사스주, 흑인비하 지명 바꾼다

송고시간2021-06-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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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남부 텍사스주 10여곳의 지명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니그로'(Negro)를 빼는 안을 20여년 만에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미 내무부 산하 지명위원회(BGN)는 이날 텍사스주 16곳의 지명 변경 요청안이 만장일치 표결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은 텍사스주 의회가 지난달 인종차별적 단어가 들어간 20여곳의 지명 변경안을 BGN이 승인해 달라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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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내무부 지명위원회, 지명변경 요청안 20여년만에 승인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정부가 남부 텍사스주 10여곳의 지명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니그로'(Negro)를 빼는 안을 20여년 만에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미 내무부 산하 지명위원회(BGN)는 이날 텍사스주 16곳의 지명 변경 요청안이 만장일치 표결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은 텍사스주 의회가 지난달 인종차별적 단어가 들어간 20여곳의 지명 변경안을 BGN이 승인해 달라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지명 변경안이 승인된 것은 텍사스주의 전 상원이었던 로드니 엘리스가 1991년 지명 변경을 촉구하는 법안을 발의해 의회에서 통과된 지 30년만이고, 1998년 BGN에서 텍사스주의 첫 지명 변경 요청안이 기각된 지 23년만이다.

로드니 엘리스 전 의원은 승인안이 통과된 뒤 낸 성명에서 "오늘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변화를 끌어낸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환영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미 전역에 인종차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지명 수백 개가 더 남아있다면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텍사스주의 지명 변경안이 지난 1998년 BGN에서 기각된 것은 당시 지역 사회의 지지가 불충분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점에서 텍사스주 의원들은 이번 지명 변경안 승인에 기대를 걸어왔다.

특히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등을 계기로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새삼 높아진데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취임한 원주민 출신의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이 지명 변경안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BGN의 승인에 따라 '니그로'가 들어갔던 기존 지명은 텍사스주 영웅적 인물의 이름을 딴 지명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일례로 트라비스와 버넷 카운티에 있는 냇물 이름이었던 '니그로 브랜치'(Negro Branch)는 텍사스주 여성 명예의 전당에 오른 흑인 작가 겸 운동가의 이름을 따 '아다 시몬드 크리크'(Ada Simond Creek)으로 바뀐다.

또 리브스 카운티의 산 정상 이름이었던 '니그로 헤드'(Negro Head) 역시 조지아주 노예 출신으로, 후에 미 육군사관학교의 첫 흑인 졸업생이 된 헨리 플리퍼의 이름이 들어간 '헨리 플리퍼 힐'(Henry Flipper Hill)로 불릴 예정이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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