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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슬림 의원 "미·이스라엘, 탈레반처럼 전범"…정계 발칵

송고시간2021-06-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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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일한 오마르 연방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이 전쟁 범죄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탈레반, 하마스와 나란히 비교하면서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10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마르 의원은 지난 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가 끝난 뒤 트위터에 관련 영상과 함께 "우리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같은 수준의 책임과 정의를 가져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미국, 하마스,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탈레반에 의해 저질러진 상상할 수 없는 잔혹 행위를 보아왔다"라고 강조했다.

오마르 의원은 청문회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대화는 가자지구 분쟁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미국에 의한 전쟁 범죄를 놓고 진행되는 국제사법재판소(ICC)의 조사에 관한 것이라며 "동일시한 것이 아니고 도덕적 비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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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대인·중진 등 잇단 비판 성명…공화당 원내 쟁점화할듯

민주당 진보 의원들, 오마르 감싸기…"의도된 비판"

일한 오마르(가운데) 미국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일한 오마르(가운데) 미국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의 일한 오마르 연방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이 전쟁 범죄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탈레반, 하마스와 나란히 비교하면서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 내부에선 비판론과 옹호론이 맞서며 소용돌이 치는 데다, 공화당은 원내로 이 문제를 가져와 쟁점화할 태세다.

10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마르 의원은 지난 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가 끝난 뒤 트위터에 관련 영상과 함께 "우리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같은 수준의 책임과 정의를 가져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미국, 하마스,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탈레반에 의해 저질러진 상상할 수 없는 잔혹 행위를 보아왔다"라고 강조했다.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 무슬림으로 민주당 내 대표적인 진보파로 자리매김해왔다. 이에 민주당과 공화당에선 오마르가 미국, 이스라엘을 탈레반, 하마스와 같은 테러 단체와 동일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우선 유대인 출신 민주당 의원 12명은 성명을 내고 "모욕적"이라며 "법치가 지배하는 민주주의와 경멸적인 테러리즘 조직의 차이를 무시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불신을 조장하고 뿌리 깊은 편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마르 의원은 청문회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대화는 가자지구 분쟁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미국에 의한 전쟁 범죄를 놓고 진행되는 국제사법재판소(ICC)의 조사에 관한 것이라며 "동일시한 것이 아니고 도덕적 비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일한 오마르 미국 하원의원 [AP=연합뉴스]

일한 오마르 미국 하원의원 [AP=연합뉴스]

오마르 의원의 해명에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테니 호이어 원내총무 등 민주당 중진 의원 6명은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언론의 자유와 민주적 논쟁의 가치로 보호받지만, 미국과 이스라엘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를 테러 단체와 동등하게 잘못 바라본 것은 편견을 조장하고 평화와 안보의 미래를 위한 발전을 저해한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들 의원은 오마르 의원이 분명한 해명을 내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논란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공화당 의원들은 앞다퉈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원내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 민주당 진보 의원들은 오마르 의원에 대한 엄호 사격에 나섰다.

오마르 의원과 함께 무슬림 여성으로서 하원에 처음으로 진출한 라시다 탈리브 의원은 트위터에 "오마르를 악마로 만들려는 동료들에게 지쳤다"라며 "오마르는 인권 유린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용기를 가졌다. 정치에 도움이 되면 인권 유린 문제를 외면하는 동료들보다 낫다"라고 올렸다.

흑인인 코리 부시 의원도 "우리는 당신들의 동료다. 흑인을 향한 반감과 이슬람 공포증을 이제 그만 갖자"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아-코르테스 의원도 트위터에 "표적 삼기, 의도적인 잘못된 대상화, 끊임없는 비난에 질렸다"라고 지적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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