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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기' 주장 네타냐후 곱게 물러날까…여당 "권력이양" 약속

송고시간2021-06-11 04:30

CNN 트럼프·네타냐후 발언 비교 방송후 히브리어 아닌 영어 성명 발표

실권 위기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실권 위기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실권 위기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 사기' 주장을 폈으나, 그가 주도하는 여당인 리쿠드당이 처음으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약속해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리쿠드당은 영문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가 주도하지 않는 정부가 들어설 경우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2대 정당인 예시 아티드 주도의 연정 협상이 타결된 이후 리쿠드당이 권력 이양 문제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명은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동안 이스라엘에서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이뤄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명은 "네타냐후 총리가 거론한 선거 사기는 개표 과정을 의미한 게 아니다. 새 연정의 핵심 인물인 나프탈리 베네트 야미나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한 사기성 약속을 비판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쿠드당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문 성명
리쿠드당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문 성명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또 리쿠드당은 연정에 참여해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한 베네트 대표는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와 좌파 정당, 무슬림형제단의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비판했다.

미국 CNN 방송이 미국 대선 패배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과 네타냐후 총리의 최근 발언을 비교해 보도한 뒤 나온 리쿠드당의 성명은 특이하게 히브리어가 아닌 영어로 발표됐다.

야권의 연정 협상 타결후 네타냐후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선거 사기'를 주장했고 이어 '딥 스테이트'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딥 스테이트는 국가 정책·정치를 왜곡하려 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을 뜻하는 말이다.

CNN 앵커는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발언을 교차 편집해 비교하면서 "비슷하다 그렇지 않나?"고 반문했다.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17석)를 비롯한 8개 야권 정당은 지난 2일 '반네타냐후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극우부터 중도, 좌파, 아랍계 정당까지 포함된 8개 정당의 의석은 62석이지만, 야미나 의원 7명 가운데 6명만 참여 의사를 밝혀 전체 연정 지지 의원 수는 과반의 턱걸이인 61명이다.

1명이라도 이탈자가 나오면 반네타냐후 연정은 성사되지 못한다.

그러나 연정 참여 정당들이 이탈자 단속에 나서면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의회 신임투표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는 신임투표 이전에 연정에 참여하는 우파 의원들의 이탈을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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