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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in제주] 여행이 악몽으로…초행길 렌터카 쌩쌩 몰다 '쾅'

송고시간2021-06-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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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9시 50분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 정주항 인근 해상으로 K5 렌터카가 추락했다.

제주에서는 관광객이 도로 구조나 주변 지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렌터카를 몰다가 사고를 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다소 주춤하다가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가 주목받으면서 도내 도로에는 여전히 많은 렌터카가 쌩쌩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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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통사고의 12%는 렌터카 사고…여름 성수기 사고 비율 높아

"렌터카 없이도 여행 얼마든지" 시티투어·관광지순환버스 운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지난달 26일 오후 9시 50분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 정주항 인근 해상으로 K5 렌터카가 추락했다.

운전자 A(경기·61)씨 등 탑승자 4명은 스스로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는 운전 미숙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곳 인근에서는 5년 전 관광객이 몰던 렌터카가 해상에 추락해 20대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제주 조천읍 함덕 정주항 해상 렌터카 추락사고 현장
제주 조천읍 함덕 정주항 해상 렌터카 추락사고 현장

[제주 동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4월 1일에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오설록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K3 렌터카가 도로변에 세워진 굴착기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다. 경찰은 운전자가 안전 부주의로 커브 길을 그대로 직진해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제주에서는 관광객이 도로 구조나 주변 지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렌터카를 몰다가 사고를 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다소 주춤하다가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가 주목받으면서 도내 도로에는 여전히 많은 렌터카가 쌩쌩 달리고 있다.

4월 1일 오설록 인근 렌터카 굴착기 충돌 사고 현장
4월 1일 오설록 인근 렌터카 굴착기 충돌 사고 현장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제주 교통사고 12%는 '렌터카 사고'…여름 성수기 사고 비율 높아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에서는 한 해 평균 4천30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렌터카 사고는 2016년 526건(11.8%), 2017년 521건(11.9%), 2018년 513건(12.1%), 2019년 607건(13.8%), 2020년 494건(12.3%) 등으로 전체 사고의 12.4%를 차지했다.

렌터카 사고는 제주 입도 관광객 추이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2018년 1천431만3천961명에서 2019년 1천528만6천136명으로 6.8% 증가하자 렌터카 사고도 513건에서 607건으로 18.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입도 관광객이 1천23만6천445명으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33% 줄어들었는데, 렌터카 사고도 494건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또한 월별로 보면 제주도는 여름 성수기가 있는 7∼8월 사고 비율이 18.3%로 전국(17%) 대비 1.3%포인트 높았다.

제주서 렌터카 전복…관광객 2명 부상
제주서 렌터카 전복…관광객 2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25일 낮 12시 52분께 제주시 용담1동 서문사거리에서 모닝 렌터카 차량이 연석에 부딪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편도 3차로 중 1개 차로가 30분가량 통제됐다. 2020.5.25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여행지에서의 운전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주는 서툰 운전자들에게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516도로나 1100도로 등 산간 도로는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한 구간이 많아서 한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2013년 4월 28일 오후 7시께 516도로 숲터널 500m 앞 지점 커브 길에서는 렌터카가 전복돼 관광객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바다 경관을 보려고 해안이나 항·포구 등을 찾았다가 운전 미숙이나 안전 부주의 등으로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제주에서는 또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운전자를 당황스럽게 한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도로가 침수되고, 너울이 해안도로 방파제를 넘기도 하며, 중산간 이상 도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해안 지역 도로는 통행에 지장이 없더라도 중산간 이상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어 체인 없이는 차량 운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지난 3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연못 렌터카 추락사고
지난 3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연못 렌터카 추락사고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다면 제주에서 렌터카 사고가 빈발하는 곳은 어디일까.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6∼2018년 도내 렌터카 인사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로, 총 18건이 발생해 28명이 다쳤다. 이 지점은 일반교차로와 회전교차로가 병행돼 교차로 내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량이 많은 2개 도로가 교차하는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교차로에서는 8건이 발생해 29명이 다쳤다. 제주시 번영로 대기고 부근에서도 4건의 사고로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제주의 관문 제주공항 입구 교차로는 공항 진·출입 차량이 많아 교차로 내 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12건의 사고가 나 20명이 다쳤다.

제주시 구좌읍 일주동로 월정리(4건, 24명)와 평대리(8건, 19명 중 사망 1명)는 교통량이 많은 외곽 도로로 교차로 내 사고가 빈발하고, 시장과 주요 상점이 밀집해 보행자 통행이 잦은 제주시 동문시장 부근(12건, 12명)에서는 차 대 사람 사고가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시 조천읍 일주동로 함덕 우회도로(6건, 12명 중 사망 1명), 애월읍 일주서로 곽지해수욕장 인근(6건, 12명 중 사망 1명),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중앙로(5건, 6명 중 사망 1명) 등도 렌터카 사고가 빈번한 지점으로 꼽혔다.

제주 시티투어 버스
제주 시티투어 버스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렌터카 없이도 제주 여행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굳이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고도 제주 여행을 즐길 방법은 많이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시 관광명소를 도는 제주시티투어버스를 운영 중이다.

시티투어버스는 교통 요지인 제주공항, 제주항 여객터미널, 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제주시청 대학로, 동문시장, 탑동광장, 용담∼도두 해안도로, 이호테우해수욕장, 민속오일시장 등을 지난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시티투어 야밤버스가 운영 중이다.

야경 사진을 남기기 좋은 이호테우 등대와 도두봉, 잔디밭에서 밤바다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어영해안도로, 먹거리 가득한 동문시장, 산지천 분수쇼 등 야간 관광 명소와 해안도로를 경유해 도심 야간관광을 편안히 즐길 수 있다.

버스 안에서 DJ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탑승객 전원에게 제주 원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로 구성된 6천원 상당의 꾸러미도 제공된다.

야밤버스는 매주 금·토 하루 1회 운영되며, 소요 시간은 2시간 50분이다.

어영해안도로 잔디밭 피크닉
어영해안도로 잔디밭 피크닉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2017년 제주형 대중교통 체계 개편 이후 버스를 이용한 제주 여행이 한결 편해졌다. 모든 버스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이용도 가능하다.

이 개편으로 동·서부 주요 관광지 곳곳을 연결하는 관광지 순환버스 노선이 생겼다. 동부의 대천교차로와 서부의 동광교차로를 기·종점으로 인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2개 노선이다.

동부 810번 노선은 거문오름·세계자연유산센터, 동백동산 습지센터, 비자림,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아부오름 등을 지난다.

서부 820번 노선은 헬로키티아일랜드, 소인국테마파크, 노리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생각하는 정원, 환상숲 곶자왈공원, 유리의성, 오설록티뮤지엄, 항공우주박물관 등을 지난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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