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바닥 추락 트랙터서 70대 할아버지 구한 늠름한 해병

손대성 기자 기자 페이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해병대 장병들이 뒤집힌 트랙터에 갇힌 70대 농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 7여단에서 복무 중인 진유근 하사, 우준수 병장, 조혁진 일병은 지난달 12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 조사리 논에 전복된 트랙터에서 김중철(71)씨를 구조했다.

이들은 이날 조사리 한 논에서 모내기 작업을 지원하던 중 인접 논바닥으로 추락한 뒤 뒤집혀 연기가 차오르는 트랙터를 발견했다.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내부에 갇힌 김씨를 외부로 끌어내 안전한 장소를 이동시켰다.

또 주변 농민에게 신고를 요청한 뒤 다른 농민들과 함께 쓰러진 트랙터를 바로 세웠다.

사고 당시 트랙터는 엔진이 가동되고 있었고 연료가 밖으로 흘러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해병대원들의 긴급 구조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이런 내용은 주민들이 송라면행정복지센터에 알리고 행정복지센터에서 다시 부대로 통보하면서 알려졌다.

구조 도움을 받은 김씨는 사고 당일 해병들에게 직접 고마움을 전했고 부대에도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부대 측에 "사고 당시 경황이 없었는데 해병대 장병들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꼭 만나서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혁진 일병은 "곤경에 빠진 어르신 모습에 친할아버지가 떠올라 마음이 다급했다"며 "할아버지가 큰 부상이 아니어서 오히려 감사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6/03 16: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