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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눈 밑 검은 깃털은 눈부심 방지 '천연 아이패치'

송고시간2021-06-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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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비롯한 야외 운동 선수들이 눈 밑에 검은 칠을 해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줄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송골매도 눈 밑 뺨의 짙은 깃털을 활용한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콧수염(moustache)으로도 불리는 뺨의 줄무늬(malar stripe)가 서식하는 곳의 일사량에 따라 크기나 짙은 정도에 차이가 난다는 것인데, 운동선수들이 눈 밑에 붙이는 아이패치의 원조가 송골매인 셈이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UCT)에 따르면 이 대학 '피츠패트릭 아프리카 조류학 연구소'의 아르준 아마르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송골매의 뺨 줄무늬를 지역별로 비교해 얻은 연구 결과를 영국 왕립학회 생물학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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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운동선수 눈 밑 검은 칠 '원조'…햇빛 강할수록 더 크고 짙어

송골매의 뺨 줄무늬와 미식축구 선수의 아이패치
송골매의 뺨 줄무늬와 미식축구 선수의 아이패치

[Photo (left): Peregrine Falcon by Greg Hume (Greg5030) - CC BY-SA 3.0; Photo (right): Tom Brady by Jeffrey Beall - CC BY 3.0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프로야구를 비롯한 야외 운동 선수들이 눈 밑에 검은 칠을 해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줄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송골매도 눈 밑 뺨의 짙은 깃털을 활용한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콧수염(moustache)으로도 불리는 뺨의 줄무늬(malar stripe)가 서식하는 곳의 일사량에 따라 크기나 짙은 정도에 차이가 난다는 것인데, 운동선수들이 눈 밑에 붙이는 아이패치의 원조가 송골매인 셈이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UCT)에 따르면 이 대학 '피츠패트릭 아프리카 조류학 연구소'의 아르준 아마르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송골매의 뺨 줄무늬를 지역별로 비교해 얻은 연구 결과를 영국 왕립학회 생물학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매는 눈 밑에 짙은 색 깃털로 눈부심을 줄여 밝은 햇빛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비둘기 등을 쫓아가 잡을 수 있는 사냥 능력을 키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거의 모든 매에서 공통으로 관찰돼온 눈 밑의 짙은 깃털이 일사량과 관련돼 있다는 과학적 연구나 증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시민 과학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촬영해 웹사이트에 올린 송골매 사진을 토대로 뺨의 줄무늬 크기와 짙은 정도를 지역별 일사량과 강우량, 기온 등과 비교했다.

우리나라의 송골매
우리나라의 송골매

[낙동강관리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송골매는 매 중에서 남극을 제외하곤 모든 대륙에 서식해 좋은 비교 대상이 됐다.

연구팀은 모두 94개 지역과 국가에 서식하는 송골매의 뺨 줄무늬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일사량이 많은 곳에 서식하는 송골매일수록 빰 줄무늬 크기가 크고 검은 색을 띠는 것을 확인했다.

온도와 강우량 등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뺨의 줄무늬 깃털이 눈에 반사되는 햇빛량을 줄여 밝은 빛 조건에서 빠른 사냥감을 쫓을 수 있는 능력을 높여준다는 가설을 처음으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논문 제1저자인 UCT 대학원생 미셸 브레토스는 "눈부심 방지 가설은 유명 문헌에도 언급돼 있지만 실증적으로 검증된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매 뺨의 줄무늬 기능이 눈부심 방지 가설로 가장 잘 설명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아마르 부교수는 "송골매는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서식하며 가장 널리 퍼져 있어 가장 밝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비교해 눈부심 방지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이상적인 종이었다"면서 "각 지역의 송골매를 찍어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가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연구"라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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