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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이 재창조한 '페미니스트 신데렐라'

송고시간2021-06-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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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문화 비평가인 리베카 솔닛이 처음으로 쓴 동화가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서구 자본주의 가부장제 시스템에서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치는 전형적인 수동적 여성상으로 그려졌던 신데렐라 이야기를 정치적으로 비틀어 페미니즘 코드로 재탄생시킨 동화 '해방자 신데렐라'이다.

베스트셀러 '남자들은 나를 자꾸 가르치려 한다'처럼 성인을 상대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회 비평서를 주로 펴낸 솔닛이 이제는 일찌감치 어린아이들의 사고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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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미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문화 비평가인 리베카 솔닛이 처음으로 쓴 동화가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서구 자본주의 가부장제 시스템에서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치는 전형적인 수동적 여성상으로 그려졌던 신데렐라 이야기를 정치적으로 비틀어 페미니즘 코드로 재탄생시킨 동화 '해방자 신데렐라'이다.

반비 출판사에서 홍한별의 번역으로 출간했다.

리베카 솔닛이 재창조한 '페미니스트 신데렐라' - 1

베스트셀러 '남자들은 나를 자꾸 가르치려 한다'처럼 성인을 상대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회 비평서를 주로 펴낸 솔닛이 이제는 일찌감치 어린아이들의 사고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셈이다.

솔닛의 시각에서 다시 쓴 신데렐라는 이성애, 이성과의 결혼, 여성의 아름다움, 악녀로 그려진 계모 등을 전형적인 남성주의적 이데올로기 요소로 바라본다.

신데렐라는 누더기를 입었지만, 자존감이 높고 활기찬 자주적 노동 해방의 일꾼이자 세상과 홀로 맞서는 여성 전사로 묘사된다.

특히 활동적이고 주체적이어서 발이 매우 큰 신데렐라에 잘 맞는 '큼직한 유리 구두'는 기존 체제를 혁파하는 상징이다. 작은 구두가 꼭 들어맞는 여성이 왕자의 신붓감이 된다는 원작의 핵심 코드를 정면으로 거부한 셈이다. 신데렐라는 또 케이크 가게를 차려 독립하는 등 생계를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여자다.

무엇보다 재투성이를 뜻하는 신데렐라가 자신의 온전한 이름 '엘라'를 찾는 결말은 한 여성이 주체적 자아를 완벽하게 회복한다는 문학적 비유로 받아들여진다.

솔닛은 페미니즘, 반핵, 환경, 인권 운동 등을 주도하며 미국 내 진보좌파 진영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행동파 이론가다. 특히 여성이 볼 때 남자는 여자를 가르치려는 습성이 있다는 '맨스플레인'(mansplain)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유명해졌다. 그는 '페미니스트 혁명'과 '페미니스트의 승리'라는 프레임도 즐겨 사용한다.

이런 행보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지지자들은 솔닛이 여권 신장과 사회 변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자들은 그가 성별 갈등과 혐오를 조장해 개인적 이득을 얻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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