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푸터 컨텐츠 바로가기 상단메뉴 바로가기
속보 | 연합뉴스가 전해드리는 최신 북한 뉴스입니다.

북한, 당 제1비서 신설해 '김정은 역할' 나누기…대리인은 누구(종합2보)

김정은 권력 장악 자신감…북한 매체는 아직 제1비서 언급 안해

현재 김정은 대리할 수 있는 인물은 '심복' 조용원…김여정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안에 김정은 총비서의 '대리인'으로 제1비서 직책을 신설하고 이를 당 규약에 못 박은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또 김 총비서를 대리하는 제1비서는 김 총비서의 절대적 신뢰가 없이는 임명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장은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맡을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가 1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이하 당규약)을 개정하고 제3장 '당의 중앙조직' 중 제26조에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당중앙위원회 제1비서, 비서들을 선거"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특히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는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대리인이다"라고 명시, 단순히 제1비서가 김 총비서 다음가는 2인자가 아니라 김 총비서를 대신할 수 있는 '김정은 분신' 같은 위치임을 명확히 했다.

일단 제1비서 직책 신설은 일인지배 체제하에서 권력이 집중된 김 총비서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역할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전원회의 주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전원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8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 좌우로 주석단에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맨 왼쪽부터 차례대로)가 앉아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2.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개정 당규약에서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당 수반'인 김 총비서의 '위임'을 받아 회의를 지도할 수 있다고 적시하면서 "당수반의 혁명 영도를 더욱 원만히 보좌하며 당사업과 당활동을 보다 민활하게 진행해나가기 위한 현실적 요구를 구현한 것"이라고 밝힌데서 의도가 읽힌다.

실제 김 총비서는 집권 5년차부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치기간 내내 독점 겸임했던 당 조직비서와 당 조직지도부장을 간부들에게 넘겼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 집권 9년차인 김 총비서가 측근들에게 역할을 나눠도 권력 장악이 공고하다는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신설된 제1비서는 김 총비서가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김정은 대리인'을 할 수 있는, 김정은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에게만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1비서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당 총비서로 명시하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2014년 4월부터 2016년 5월 초까지 잠시 가졌던 직책이다.

북한은 아직 제1비서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데 이미 선출하고도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공석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은 당 규약에 제1비서 직책을 적시했지만, 아직 임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제1비서가 이미 임명됐다면 현 시점에서는 김 총비서의 심복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맡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총비서가 자신을 대리하는 제1비서에 앉힐 정도의 최측근은 서열상으로 보나 특별한 신임관계로 보나 당장은 조용원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김정은·조용원·김여정, 나란히 가죽 롱코트 입어
김정은·조용원·김여정, 나란히 가죽 롱코트 입어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용원 당비서(오른쪽 사진),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왼쪽 사진 가운데)과 나란히 가죽 롱코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가죽 롱코트는 북한 간부들은 좀처럼 입지 않는 옷이다. 2021.1.1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조선중앙TV 화면] nkphoto@yna.co.kr

조용원은 김정은 집권 2년 뒤인 2014년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김정은 그림자'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으로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그는 고위층의 잦은 물갈이 속에서도 조직지도부 부부장, 제1부부장을 거쳐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조직비서 겸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공식 서열로나 실제 권력 서열에서 명실공히 김정은 다음가는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조직비서 승진 이후 지난 2월 제8기 2차 당 전원회의에서 주요 경제지표를 잘못 선정한 간부들을 신랄히 비판하는가 하면 3월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에서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울데 대해'를 강의했다.

조용원에 대한 김 총비서의 신임은 지난 1월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김 총비서가 애용하는 가죽 롱코트를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과 함께 나란히 입은데서 잘 드러난다. 김 총비서의 선물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조용원 외에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을 꼽을 수 있지만, 당규약에 제1비서를 신설한 8차 당대회에서 김여정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중앙위 위원,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내려앉은만큼 가능성이 작다.

다만 추후 김여정의 보직이 높아지면서 맡을 가능성은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후계자를 위한 자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 김 총비서의 나이가 40대 미만인데다, '백두혈통'인 김정은의 아들은 너무 어린만큼, 현 시점에서는 후계자 자리로 보기 어렵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민은 "김정은과 그 아들의 나이로 볼 때 당장 제1비서 직책을 후계자 자리라고 할 수 없고, 현 시점에서는 말그대로 김정은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자리일 것"이라며 "과도기적으로 조용원이나 김여정을 거쳐 종국적으로 포스트 김정은 체제에서 후계자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CX66Q9KvcfU

chsy@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