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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없는 폭로에 자극 난무…선 넘은 유튜브

송고시간2021-06-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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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없는 선정성과 폭로전은 제쳐두고라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문제다.

유튜브에는 개인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최근 들어 지나치게 자극적인 포맷을 취하거나, 사익을 위해 무언가를 폭로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하는 장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늘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6일 "돈이라는 명확한 목적하에 개개인이 다양한 행동을 하므로 긴장과 몰입감이 높았다. 각박한 사회에서 '대리 생존'을 해보는 측면도 있었다"면서 "다만 '불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라 아무리 웹 콘텐츠가 자유롭다고는 하지만 과연 적절한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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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제재 불가능하다면 사후 책임 방안이라도 도입해야"

머니게임
머니게임

[유튜브 머니게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방송팀 = 한계 없는 선정성과 폭로전은 제쳐두고라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문제다.

유튜브에는 개인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최근 들어 지나치게 자극적인 포맷을 취하거나, 사익을 위해 무언가를 폭로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하는 장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늘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정성을 기반으로 큰 인기를 얻은 웹 예능으로는 대표적으로 최근 종영한 '머니게임'이 있다.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실사화한 이 콘텐츠는 밀폐된 공간에 갇힌 사람들이 4억8천만원이라는 상금을 놓고 심리전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참가자들의 스트레스를 극대화하는 포맷이니만큼 이 콘텐츠는 "인류애를 상실하게 된다"는 우스갯소리 류의 시청 후기가 넘칠 정도로 많은 논란을 양산했지만 10대들 위주로 온라인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인간을 극한으로 몰아넣어 '불쾌한 몰입감'을 주는 포맷의 원조 격은 사실 '가짜사나이'로 볼 수 있다. '가짜사나이' 역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가학성과 출연자 사생활 논란 등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6일 "돈이라는 명확한 목적하에 개개인이 다양한 행동을 하므로 긴장과 몰입감이 높았다. 각박한 사회에서 '대리 생존'을 해보는 측면도 있었다"면서 "다만 '불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라 아무리 웹 콘텐츠가 자유롭다고는 하지만 과연 적절한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내용 자체의 선정성도 문제지만 콘텐츠 안과 밖 구분 없이 참가자들이 서로를 비방하는 폭로전을 이어나가며 폐해를 양산하기도 한다.

'머니게임'의 경우 하면 집단 퇴소, 증여세 계산 오류와 이에 따른 갈등, 악성댓글 양산 등 폐해가 잇따랐다. 이러한 논란 덕분에 출연자들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각자의 채널을 통해 폭로전을 이어가며 때마다 수십만명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하는 등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철구(왼쪽)와 외질혜
철구(왼쪽)와 외질혜

[아프리카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머니게임'과 '가짜사나이'가 폭로전을 파생한다면, 감정적이거나 허위인 내용을 폭로하는 것을 원 콘텐츠로 사용하는 방송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인기 아프리카 BJ 부부로 유명한 철구와 외질혜의 폭로전이 있다. 서로의 외도와 폭력 등을 시시콜콜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웬만한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이상으로 모두에게 피로감을 안겼다. 두 사람이 서로 비방할 때마다 동시접속자 수는 수십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팬 중에는 초등학생과 청소년이 많기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지적한 고(故) 손정민 씨 사건 관련 '사이버 렉카'(견인차)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을 조롱하는 뜻에서 등장한 말들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물론 일부 유튜버들은 사건에 진심으로 관심을 두고 나름대로 사실을 확인해나가면서 채널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적지 않은 이들은 '코인 팔이'를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조작하는 일도 서슴지 않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해 구독자들을 선동했다. 일부 온라인 매체들이 유튜버들의 의혹 제기를 그대로 옮겨 보도한 것은 화를 더 키웠다.

문제는 이렇게 사회적으로 폐해를 낳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故 손정민 편
그것이 알고 싶다 故 손정민 편

[SB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년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는 없으므로 유튜브에 현실적으로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 공적 기구와 언론이 제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확증편향이 발생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이 반론이나 정정보도를 하듯 유튜브도 사전에 규제할 수는 없지만, 사후에 문제가 생기면 정보 요청을 하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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