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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털사학살 100주기 추모 성명…"인종 테러 반성 촉구"

송고시간2021-06-01 07:12

'추모의 날' 선포…"백인 우월주의자가 냉혹하게 흑인 살해했다" 인정

"연방정부도 흑인의 부와 기회 박탈하는데 역할…인종차별 뿌리 뽑겠다"

털사 인종학살 100주기 추모 성명을 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털사 인종학살 100주기 추모 성명을 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 사건으로 불리는 '털사 인종 대학살'(Tulsa Race Massacre) 100주기를 맞아 공식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을 '털사 학살 100주기 추모의 날'로 선포하고 백인 폭도들이 최대 300명의 흑인(2001년 오클라호마주 조사위원회 추정치)을 살해한 털사 학살 사건의 진상을 인정하는 내용을 성명에 담았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나는 미국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인종 테러의 깊은 뿌리를 반성할 것을 촉구하고, 우리나라 전체에 걸쳐있는 조직적인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작업에 다시 헌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털사 대학살은 1921년 5월 31일부터 이틀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시(市) 그린우드에서 백인들이 최대 300명의 흑인(2001년 오클라호마주 조사위원회 추정치)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그린우드는 당시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동네였으나 이 사건으로 폐허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00년 전 폭력적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오클라호마주 털사 그린우드의 번성하던 흑인 거주 지역을 습격하고 폭격을 가하고 파괴했다"며 "가족과 아이들은 냉혹하게 살해됐고 집과 기업, 교회가 불에 탔다"고 사건의 실체를 인정했다.

100년 전 털사 인종 대학살로 파괴된 그린우드
100년 전 털사 인종 대학살로 파괴된 그린우드

[Department of Special Collections, McFarlin Library, The University of Tulsa/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대통령은 털사 학살에서 살아남아 현재까지 생존해있는 피해자 비올라 플레처(107)와 휴스 밴엘리스(100) 남매, 레시 베닝필드 랜들(106)을 거명하면서 "생존자들과 희생자의 후손들에게 우리가 (이 사건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랙 월스트리트' 파괴 이후 추진된 인종차별 법과 정책으로 인해 흑인 피해자의 가족들이 재건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린우드 황폐화로 인한 공포와 고통이 여전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정부는 흑인 사회로부터 부와 기회를 박탈하는데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깊이 생각하고 인정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랙 월스트리트의 유산"을 기리겠다면서 "범정부적으로 인종적 정의를 진전시키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우리의 법과 정책, 우리의 마음에서 인종 차별을 뿌리뽑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 1일 오클라호마주 털사를 직접 방문해 생존자 3명을 면담하고 연설을 한다

또 현지 흑인 역사 박물관 겸 교육관 역할을 하는 그린우드 문화센터를 둘러볼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털사 방문일은 털사시(市) 당국이 오클라호마주 고고학 조사팀과 함께 100년 전 학살된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에 착수하는 날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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