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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공짜 아이폰에 시급도 왕창" 이 나라에선 왜 구인난이

송고시간2021/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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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91k_xgBcKo

(서울=연합뉴스) "우리 매장에서 6개월 일하고서 고용 기준을 충족할 시 공짜로 아이폰을 드립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붙어있던 구인광고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입니다.

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공유한 누리꾼은 "맥도날드가 진짜 절박하게 사람을 찾고 있다"며 웃었고 수십만 명이 이에 공감하며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벌어지는 구인난은 가볍게 웃어넘길 상황이 아니라는데요.

최근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직영점에서 일하는 직원 급여를 10%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시간당 20달러인 직원들의 최저 시급을 2025년까지 시간당 25달러로 인상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언더아머 역시 매장 근무 직원들의 최저 시급을 시간당 10달러에서 15달러로 올리겠다며 노동자들에게 '당근'을 제시했죠.

이처럼 고용주들이 사업장에서 일할 노동자를 잡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은 최근 영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는데요.

올해 초부터 오랜 기간 전면봉쇄령을 내렸던 영국은 지난 17일부터 봉쇄를 완화하고 술집과 식당 등의 실내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이에 수많은 영국인이 '맥주 한잔'을 위해 펍을 찾았지만, 정작 펍 운영자들은 구인난 때문에 실내 영업 재개에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런던 남부 '모르타델라'란 식당 체인에서 수석 요리사로 일하는 샘 앤드루스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모르타델라의 세 개 매장 모두가 직원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각국 정부와 경제 관련 기구 등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정 문제를 걱정했죠.

우리나라에서도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지역에 따라 실업자가 증가하는 등 팬데믹 여파가 드러났고,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침체를 개선하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달리 미국과 영국에선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 경기침체를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요.

물론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봉쇄 완화 등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돼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런 현상에 한몫했지만, 외신들은 이들 나라에서 일자리가 남아도는 현상이 빠른 경기회복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강화된 복지 제도가 근로 의욕을 떨어뜨려 구인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올해 1월 대부분 국민에게 1인당 6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1인당 1천4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또다시 풀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실직한 취약계층에게는 연방정부 예산으로 주당 300달러의 실업수당이 추가로 지급되는데요.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실직자 10명 중 4명은 과거 일해서 받던 급여보다 실업수당으로 올리는 소득이 더 높습니다

이에 최근 미국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아이오와, 앨라배마, 아칸소, 미시시피, 몬태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는 연방정부의 코로나19 실업수당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주 정부 예산으로도 실업수당이 지급되고 있어 과도한 실업수당이 기업의 고용 확대를 저해하고 노동력 부족 현상을 초래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영국의 노동력 부족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란 특수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런던과 에식스 지역에서 9개의 레스토랑과 펍 체인을 운영하는 로렌조 만초니는 이코노미스트에 "팬데믹 기간에 채용한 (유럽 출신) 외국인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다"며 구인난의 원인으로 브렉시트를 꼽았습니다.

만초니는 브렉시트로 거주와 노동의 자격을 잃고 영국을 떠난 외국인 노동자들 대신 영국인들을 고용했지만 이번에는 새로 고용한 직원 대부분이 숙련 노동자가 아니라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죠.

여기에 식당 등 손님과 대면하는 접객 업계가 봉쇄령 때문에 장기간 마비 상태에 빠지자 업계 노동자들이 유통 등 다른 산업군으로 이직한 것도 구인난을 부추겼습니다.

또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 역시 노동력 부족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보건과 접객 등 대면 활동이 많은 업계에 구인난이 심하다는 사실을 볼 때 '두려움' 때문에 구직활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분석했죠.

구인난과 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는 미국과 영국. 기업과 고용주들이 경기회복 조짐에도 차마 웃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은정 기자 김지원 작가 김지효

[뉴스피처] "공짜 아이폰에 시급도 왕창" 이 나라에선 왜 구인난이 - 2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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