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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볍게 앓고 나면 장기 항체 면역 생긴다

송고시간2021-05-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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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가볍게 앓고 난 사람은, 이 장수 형질 세포가 살아남아 지속적인 항체 면역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의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24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으로 실렸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알리 엘레베디(Ali Ellebedy) 병리학·면역학 부교수는 "코로나19를 앓고 나면 항체 수치가 급속히 떨어진다는 연구 보고를 놓고, 면역력이 오래가지 않는다고 전달한 언론 보도는 데이터의 의미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면서 "위중한 감염 단계를 지나면 항체 수치가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우나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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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세포 분화 형질 세포, 골수에서 무한정 항체 생성

무증상 감염자도 해당할 듯…저널 '네이처' 논문

염증 신호를 받아 항체(갈색)를 형성하는 B세포(녹색
염증 신호를 받아 항체(갈색)를 형성하는 B세포(녹색

[호주 월터 & 엘리자 홀 의학 연구소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 수치가 높게 치솟는다.

'항체 생성 면역세포(antibody-producing immune cells)'가 빠르게 늘어나 혈류를 타고 몸 안을 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감염이 해소되면 대부분의 '항체 생성 면역세포'가 죽어 없어지고 혈액의 항체 수치도 다시 떨어진다.

하지만 '오래 사는 형질 세포(long-lived plasma cells)'라는 항체 생성 면역세포 무리는 감염 해소 후에도 살아남아 골수로 이동한다.

이 장수(長壽) 형질 세포는 골수에 머물면서 낮은 수위의 항체를 계속 혈액으로 흘려보낸다.

같은 바이러스가 다시 침입하는 것에 대비해 경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가볍게 앓고 난 사람은, 이 장수 형질 세포가 살아남아 지속적인 항체 면역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의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24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으로 실렸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알리 엘레베디(Ali Ellebedy) 병리학·면역학 부교수는 "코로나19를 앓고 나면 항체 수치가 급속히 떨어진다는 연구 보고를 놓고, 면역력이 오래가지 않는다고 전달한 언론 보도는 데이터의 의미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면서 "위중한 감염 단계를 지나면 항체 수치가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우나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염 조직에서 분리한 신종 코로나 입자(오렌지색)
감염 조직에서 분리한 신종 코로나 입자(오렌지색)

[미 NIH(국립보건원) 홈페이지 캡처 / 재판매 및 DB 금지]

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는 B세포와 T세포가 있다.

B세포는 혈액 속에 떠다니는 항체, 즉 면역 글로불린을 생성하고 T세포는 세포와 결합하는 성질을 가진 세포성 항체를 만든다.

B세포가 활성화하면, 단기 방어 항체(면역 글로불린)를 생산하는 형질모세포나 성숙한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 세포 및 기억 세포로 각각 분화한다.

연구팀이 지목한 형질 세포는 B세포의 두 번째 활성화 단계에서 고 친화성 성숙 과정을 거친 형질 세포를 말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를 가볍게 앓고 회복한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 표적으로 삼는 장수 형질 세포를 가졌는지 검사했다.

경증 코로나19를 앓은 71명과 입원 치료를 받은 6명 등 모두 77명의 지원자로부터 감염 1개월 후부터 3개월 간격으로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이 중 18명은 감염 후 7개월 또는 8개월이 지나서 별도의 골수를 검사했고,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11명도 대조군으로 골수를 뽑아 분석했다.

예상대로 코로나19를 앓고 회복한 지원자의 혈중 항체 수치는 초기 수개월 동안 빠르게 떨어졌다.

대부분의 항체는 계속해 낮은 수치를 유지했지만, 일부는 감염 11개월 후까지 검사에 반응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골수 샘플 19개 중 15개에서 신종 코로나만 표적으로 삼는 항체 형성 면역세포, 즉 비증식성 골수 유래 형질 세포가 검출됐다.

이런 항체 형성 면역세포는, 4개월 뒤 2차 골수 제공자의 샘플에서도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11명의 대조군에선 단 1명도 이런 항체 형성 면역세포가 골수에서 나오지 않았다.

중화항체 피하는 신종 코로나의 진화 패턴
중화항체 피하는 신종 코로나의 진화 패턴

신종 코로나의 유전자 서열에 결손이 없으면 여러 유형의 항체(녹색·적색)가 신종 코로나에 달라붙는다. (좌)
반대로 결손이 생기면 중화 항체(녹색) 대신 다른 항체(적색)가 신종 코로나와 결합한다. (우)
신종 코로나의 이런 유전자 서열 결손이 진화하면 항체 중화를 회피할 수 있다.
[미 피츠버그대 Kevin McCarthy and Paul Duprex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엘레베디 교수는 "경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2, 3주 후면 바이러스가 사라져, 감염 후 7개월 또는 11개월 후에도 바이러스로 인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라면서 "골수에 남는 항체 형성 면역세포는 증식하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있으면서 무한정 항체를 분비한다"라고 설명했다.

경증 환자뿐 아니라 무증상 감염자에게도 이런 형질 세포가 생길 거로 과학자들은 추정했다.

하지만 중증 코로나19 회복 환자에게 이런 면역 세포가 생기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중증 코로나19가 면역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염증은 코로나19가 악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염증이 너무 심해지면 면역 반응에 흠결이 생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몸 안에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해도 코로나19는 심해질 수 있지만, 이 경우엔 바이러스가 늘어난 것이 면역 반응에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등도 증상의 코로나19 환자와 중증 환자에게 '장수 형질 세포'가 생성될지는 동일한 시험과 분석을 거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엘레베디 교수팀은 현재 백신 접종으로도 '장수 형질 세포'가 생기는지 연구 중이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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