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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민족주의 반대"…저개발국 백신 지원 나선 EU·제약사(종합)

송고시간2021-05-2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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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제조사들과 주요국들이 앞다퉈 저개발국에 대한 백신 지원을 약속했다.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중·저소득 국가에 최소 1억 회분의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모든 곳에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돼야 한다"면서 "보건 민족주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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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올해 백신 1억회분 기부"…화이자 등은 최대 35억회분 저가 공급키로

보건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 '백신 지재권 면제' 빠져…EU "제3의 길 제안"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EPA=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제조사들과 주요국들이 앞다퉈 저개발국에 대한 백신 지원을 약속했다.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중·저소득 국가에 최소 1억 회분의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기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는 프랑스와 독일이 제공하기로 약속한 각 3천만회분의 백신 물량이 포함돼있다.

EU는 아울러 아프리카의 백신 생산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자 10억 유로(약 1조4천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모든 곳에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돼야 한다"면서 "보건 민족주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국제사회의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지원하고자 향후 3년 이내에 30억 달러(약 3조4천억 원) 규모의 국제 원조를 시행하는 한편 할 수 있는 한 외국에 더 많은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와 더불어 백신을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내년까지 저개발국에 최대 35억 회분의 백신 물량을 배정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코백스 등을 통해 올해 10억 회분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20억 회분을 저개발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모더나도 올해 9천500만 회분, 내년 9억 회분 등 약 10억 회분을 저개발국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존슨앤드존슨(J&J)은 올해 코백스와 2억 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3억 회분의 추가 공급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제약사는 해당 물량을 원가 또는 그 이하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저개발국이 밀집해 있는 아프리카의 경우 백신 접종 인구가 전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에 미국은 전체 국민의 40% 이상, 유럽은 20% 이상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백신 불균형을 방치할 경우 코로나19 사태의 완전한 종식은 요원하다는 위기 의식도 커지는 형국이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공급 물량으로 저개발국이 처한 당장의 백신 가뭄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EU 등 주요국과 백신 제조사의 잇따른 백신 지원·공급 발표에 "너그러운 조처"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몇 달에 걸쳐 수억 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하루 일정으로 치러진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와 EU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의 또 다른 팬데믹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자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다.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 중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AP=연합뉴스]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 중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AP=연합뉴스]

회의에는 G20 회원국 정상 또는 고위 정부 관계자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12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했다.

회의가 종료된 뒤에는 국제사회 공동의 방역 대응과 팬데믹 예방을 위한 5쪽 분량의 공동 선언문이 채택됐다.

여기에는 기부와 생산 물량 확대, 수출 금지 해제 등을 통한 전 세계적인 백신 보급 노력과 글로벌 의료시스템 지원 강화, 팬데믹 경보시스템 구축 등 16개 원칙이 담겼다. 국제적으로 논란이 된 백신 지식재산권의 한시적 면제는 공동선언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상호 합의된 조건에 따른 자발적인 기술·노하우 이전과 특허 동의, 데이터 공유 등을 촉진하고자 노력한다는 취지의 조항이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참석자는 지재권이 기술 발전을 더욱 추동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백신 지재권 문제에 대한 '제3의 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중국 등은 백신 지재권 일시 면제를 지지하고 있으나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강하게 반대해 쉽게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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