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파헤친 재일1세대 사학자 강덕상 평전

송고시간2021-05-20 17:21

beta

재일동포 1세대 사학자로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진상을 파헤친 강덕상(90) 전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의 평전 '시무(時務) 연주자 강덕상 - 재일로서 일본 식민지 지배를 생각한다'가 최근 일본에서 발간됐다.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강덕상구술간행위원회'는 20일 "투병 중인 강 전 관장이 재일역사 연구자로서 살아온 삶과 철학 등을 알리기 위해 기록한 도서"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재일동포의 역사 연구는 근현대사 속에서 뒤틀린 한일 관계를 정립하는 중요한 키워드"라며 "강 전 관장은 1960년대부터 이 일을 시무라고 판단하고 매진해왔다"고 소개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시무(時務)의 연구자 강덕상' 평전 발간
'시무(時務)의 연구자 강덕상' 평전 발간

[강덕상구술간행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일동포 1세대 사학자로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진상을 파헤친 강덕상(90) 전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의 평전 '시무(時務) 연주자 강덕상 - 재일로서 일본 식민지 지배를 생각한다'가 최근 일본에서 발간됐다.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강덕상구술간행위원회'는 20일 "투병 중인 강 전 관장이 재일역사 연구자로서 살아온 삶과 철학 등을 알리기 위해 기록한 도서"라고 밝혔다.

'시무'는 말 그대로 지금 해야만 하는 긴급한 일을 뜻한다. 위원회는 "재일동포의 역사 연구는 근현대사 속에서 뒤틀린 한일 관계를 정립하는 중요한 키워드"라며 "강 전 관장은 1960년대부터 이 일을 시무라고 판단하고 매진해왔다"고 소개했다.

1931년 경상남도 함양에서 태어난 그는 3살 때 부모와 함께 일본으로 이주했다. 와세다(早稻田)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지만 조선 출신인 것을 숨기려고 4번이나 일본 이름을 바꾸어야 했던 경험에서 비판의식이 싹터 메이지(明治)대학에서 조선사 연구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일본 국회도서관에서 미국이 반환한 일본 공문서를 뒤지다가 관동대지진진실을 발견해 1963년 '현대사료 관동대지진과 조선인'을 펴냈다.

관동대지진 학살사건은 1923년 9월 1일 도쿄(東京) 등 간토 지방에서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해 40여만 명이 죽거나 실종됐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져 자경단, 경찰, 군인에 의해 재일 조선인 6천661명(독립신문 기록)이 희생된 것을 말한다.

강 전 관장은 1970년대 초부터 메이지(明治)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일본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일본사'라는 제목으로 재일동포사 등을 가르쳤다. 1989년 히토쓰바시대학(一橋) 사회학부 교수에 채용됐는데 이는 당시 재일동포 최초 일본 국립대 교원 채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년 후 시가현(滋賀縣) 현립대에 교편을 잡았던 그는 2005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산하기관으로 발족한 재일한인역사자료관 초대 관장으로 부임해 2017년까지 재직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식민지 지배와 재일동포 차별 등 일본 사회가 감추고 싶은 진실을 드러내고 잘못을 지적하는 그의 연구 성과는 오늘날 일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며 "강 전 관장의 '일본의 일그러진 역사를 바로잡는 거울이 재일동포사'라는 말에 깊은 울림이 있다"고 말했다.

wakaru@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